부분해결도시전설

페드로 마운틴 미라

1932년 와이오밍의 산속 동굴에서 손바닥만 한 미라가 발견됐다. 원주민 전설 속 '작은 사람들'의 증거일까. X선과 인류학은 전혀 다른, 그리고 더 슬픈 답을 내놓았다.

1932년 발견미국 와이오밍 페드로산11분 분량

개요

이 작은 미라는 발견 직후부터 엄청난 상상을 자극했다. 와이오밍 원주민들의 전설 속 '작은 사람들(little people)'이 실재했다는 증거일까. 알려지지 않은 난쟁이 종족이나 미지의 인류일까. 1950년 무렵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에서 X선 촬영이 이뤄지면서 논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배경

페드로산은 와이오밍 중부, 캐스퍼(Casper)에서 남서쪽으로 약 60마일(약 95km) 떨어진 카본 카운티의 산악 지대다. 이 일대 원주민 사회, 특히 쇼쇼니(Shoshone)족에게는 오래전부터 '작은 사람들'에 관한 전승이 있었다.

이런 전승이 살아 있던 땅에서 진짜로 손바닥만 한 미라가 나왔으니, 사람들이 두 가지를 곧장 연결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발견 당시의 작은 체구, 그리고 훗날 X선에서 보인 두개골 손상은 '머리를 때려 죽인다'는 전설과 묘하게 겹쳐 보였다. 여기서 페드로 마운틴 미라의 신화가 시작됐다.

타임라인

  1. 1932년 (또는 1934년)
    금을 찾던 시굴자 두 명(세실 메인/메인, 프랭크 카)이 페드로산에서 폭약으로 협곡을 열다가 봉인된 동굴 속 작은 미라를 발견했다고 전해짐. 발견 연도는 자료에 따라 다름
  2. 1934년
    네브래스카의 호머 셰릴이 미라를 사들여 서커스·사이드쇼에서 '초기 인류'로 전시
  3. 1936년 11월 13일
    발견자 세실 메인이 발견 경위를 담은 선서 진술서에 서명
  4. 1940년대 중반
    와이오밍 미티시의 약국 진열창에 전시. 이후 캐스퍼의 사업가 아이반 굿맨이 사들여 유리 돔에 넣고 자기 사업 광고에 활용
  5. 1940년대 말~1950년
    뉴욕 미국 자연사박물관(AMNH)의 해리 샤피로가 X선 촬영. 필드 박물관의 폴 마틴도 검토. 무뇌증 영아라는 진단 도출
  6. 1950년경
    굿맨이 미라를 뉴욕의 레너드 와들러에게 넘긴 직후 병으로 사망. 미라는 반환되지 않고 소재 불명이 됨
  7. 1994년
    TV 프로그램 《미해결 미스터리》가 조지 길의 분석을 소개. 방송 후 두 번째 작은 미라('치키타')가 길에게 전달됨
  8. 2005년
    뉴욕의 존 아돌피가 미라를 돌려주면 1만 달러를 주겠다고 현상금 제안(미수령)

분석 / 확인된 사실

무뇌증이라는 한 가지 진단은 그동안 신비롭게 여겨진 거의 모든 특징을 한꺼번에 설명한다. 비정상적으로 납작한 머리, 몸에 비해 큰 머리·얼굴 비율(=어른 같은 인상), 그리고 두개골 위의 젤라틴질 물질(노출된 뇌 조직과 응고된 혈액으로 해석됨)까지. '작은 어른의 미라'가 아니라 '머리가 형성되지 못한 갓난아기의 미라'였던 것이다.

핵심 의문

페드로 마운틴 미라를 둘러싼 핵심 의문은 단순하다. 이 작은 미라는 무엇이었나. 전설 속 '작은 사람들'이나 알려지지 않은 난쟁이 종족이 실재했다는 증거인가, 아니면 자연적으로 설명되는 인간 유해인가. 그리고 만약 후자라면, 어째서 수십 년 동안 미지의 종족이라는 이야기가 그토록 끈질기게 살아남았는가.

답의 핵심에는 '크기'와 '비율'의 착시가 있다. 무뇌증 영아는 뇌가 발달하지 않아 머리 윗부분이 없거나 납작하고, 그 결과 머리·얼굴이 몸에 비해 크게 보인다. 갓난아기를 작게 줄여 놓으면 비율상 영락없이 작은 어른처럼 보이는데, 여기에 자연 미라화로 피부가 쪼그라들고 주름지면서 '늙어 보이는' 인상까지 더해진다. 보는 이의 눈에는 노인 미라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죽은 아기였다.

가설

현재 상태 / 남은 의문

2005년에는 뉴욕의 존 아돌피가 미라를 돌려주면 1만 달러를 주겠다고 현상금을 걸었다. 그의 동기는 미라가 인류 진화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창조론적) 기대였다고 전해지나, 현상금은 끝내 청구되지 않았다. 두 번째 미라 치키타는 현존하지만, 검사 이후 소장 가족이 접근을 막아 추가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남은 의문은 사실 미라의 '정체'가 아니다. 그 점에서는 합의가 또렷하다. 진짜 미스터리는 실물의 행방, 그리고 발견 연도(1932년 vs 1934년)처럼 자료마다 어긋나는 세부들이다. 그러나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의외로 단순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전설 속 작은 사람들을 보고 싶어 했던 그 작은 미라는, 실은 머리가 미처 형성되지 못한 채 세상에 나와 곧 숨을 거둔 아기였다. 한때 신비와 흥행의 대상이었던 이 유해를 두고, 오늘의 인류학은 신화 대신 한 영아의 짧고 비극적인 생을 읽는다. 그 결론을 존중하는 것이, 끝내 돌아오지 못한 작은 미라에게 우리가 돌려줄 수 있는 마지막 예의일 것이다.

출처

  1. San Pedro Mountains mummy — Wikipedia
  2. The Pedro Mountain Mummy — WyoHistory.org (Rebecca Hein, Wyoming State Historical Society)
  3. The Tall, But True, Tale Of A Little Mummy — Cowboy State Daily (2023)
  4. The lost remains of the mysterious Pedro Mountain mummy — Strange Remains
  5. Nimerigar — Wikipedia

Related · 관련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