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항공 1628편 UFO 사건
1986년 11월, 알래스카 야간 상공에서 일본항공 1628편 보잉 747 화물기 승무원이 거대한 미확인 비행체에 약 50분간 동반·추적당했다고 보고했다. FAA가 레이더·관제 기록을 보존하고 공개해 유명해졌으나, 정체는 공식적으로 미규명이다.
개요
이 사건이 수많은 UFO 보고 가운데 특별히 기억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목격자가 수만 시간 비행 경력의 전문 조종사였다는 점. 둘째, FAA의 한 관리가 레이더와 관제 음성 기록을 보존해 공개함으로써 정부 기록으로 뒷받침되는 드문 사례가 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회의론자들은 밝은 천체와 레이더 잡음의 오인이라는 평범한 설명을 제시했고, 양측의 논쟁은 지금도 정리되지 않았다.
배경 — 알래스카 야간 비행
1628편은 프랑스산 보졸레 누보 와인을 싣고 파리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화물 노선이었다. 11월 중순 알래스카의 하늘은 오후 5시에도 이미 짙은 어둠에 잠긴다. 위도가 높아 태양이 지평선 아래 깊이 가라앉고, 그 결과 목성·화성 같은 밝은 행성이 지평선 가까이 낮게 떠 비정상적으로 또렷하게 보이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데라우치 기장은 당시 1만 시간 이상을 날아온 베테랑이었다. 이런 경력자의 증언이라는 점이 사건의 신뢰성을 높이는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동시에 회의론자들은 그가 이전에도 UFO를 여러 차례 봤다고 주장한 이른바 '반복 목격자(UFO repeater)'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증언의 해석에 신중을 요구했다.
타임라인
- 1986-11-17 17:11(UTC)알래스카 동부 상공 약 35,000피트에서 좌측 전방·약간 아래로 두 개의 밝은 물체 목격
- 1986-11-17 (직후)두 물체가 항공기와 같은 속도·방향으로 약 7분간 동반 비행했다고 보고
- 1986-11-17 (수 분 후)데라우치, 앵커리지 관제센터(ARTCC)에 교신 — 일부 관제 화면에 정체불명 신호 포착
- 1986-11-17 (페어뱅크스 부근)거대한 어두운 실루엣('모선')을 목격했다고 진술 — 항공모함 두 배 크기로 묘사
- 1986-11-17 18:20경1628편, 앵커리지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
- 1986-12 말FAA 존 캘러핸, 사건을 인지하고 레이더·음성 자료를 대서양 시티 기술센터로 이송 요청
- 1987-01-22회의론자 필립 클라스, '목성·화성 오인' 보도자료 발표(레이더 자료 입수 전)
- 1987-03-05FAA 기자회견 — 승무원 진술은 인정하나 물체 존재는 '확인 불가'로 결론
목격과 추적
이어 페어뱅크스에 접근하면서, 기장은 어둠 속에 떠 있는 거대하고 어두운 실루엣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를 "항공모함 두 배 크기"의 모선처럼 보였다고 표현했고, 표면에 줄지어 있는 듯한 무늬나 돌출부를 봤다고도 묘사했다. 데라우치는 관제소에 회피 기동과 항로 변경을 요청해 항공기를 선회시켰으나, 물체는 한동안 함께 움직였다고 보고했다. 전체 조우 시간은 약 50분, 추적 거리는 약 640km(400마일)로 전해진다.
승무원은 물체의 빛이 워낙 밝아 조종실 안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고도 진술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사후 면담 과정에서 점차 극적으로 변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회의론자들은 처음의 무전 교신과 이후의 인터뷰 사이에 묘사가 달라졌다는 점, 특히 '선회 후 시야에서 사라졌다'던 초기 보고가 나중에는 '계속 따라왔다'로 바뀐 점을 증언 신뢰성의 약점으로 꼽는다.
FAA 캘러핸의 기록
캘러핸의 증언에 따르면, 이 자료는 FAA 청장(도널드 D. 엔겐 부제독)에게 보고됐고, 이튿날에는 CIA·FBI 대표와 정부 과학 자문팀이 참석한 회의에서 브리핑됐다. 그는 한 정부 관계자가 "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는 여기 온 적 없다. 자료를 모두 회수하며 당신들은 함구 의무를 진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핵심 의문
남는 의문은 명확하다. 첫째, 경험 많은 조종사 셋이 약 50분간 본 것은 무엇이었나. 둘째, 일부 관제 레이더에 잡혔다는 신호는 실재한 물체였나, 아니면 잡음·고스트였나. 셋째, 같은 하늘의 다른 항공기들이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 셋은 서로를 끌어당기며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갈래의 결론으로 갈린다.
레이더 문제는 특히 까다롭다. 사건 당시 일부 관제사는 1628편 근처에서 정체불명의 신호를 봤다고 했으나, 다른 화면에서는 1628편 한 대만 잡혔다. 군 레이더에 잡힌 영상은 뒤에 '클러터(잡음)'로 처리됐고, 또 다른 신호는 항공기 자신의 우연한 분할 영상으로 해석됐다. 이처럼 레이더 증거 자체가 일관되지 않았기에, 양측 모두 같은 자료를 자기 결론의 근거로 끌어 쓸 수 있었다.
또 하나 자주 거론되는 쟁점은 '왜 하필 데라우치였나'이다. 그가 이전에도 UFO를 봤다고 주장한 인물이라는 점은, 한편으로 '관찰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해석과 다른 한편으로 '심리적 선입견의 가능성'이라는 정반대 해석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같은 사실이 양쪽 논거로 쓰인다는 점이야말로 이 사건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가설
종합하면, FAA는 1987년 3월 5일 기자회견에서 승무원의 진술은 받아들이되 물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즉 공식적으로 이 사건의 정체는 규명되지 않았다. 천체·레이더 오인설은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명이지만 모든 세부를 메우지는 못하고, 미식별설은 결정적 물증이 없다. 그래서 1628편은 '해결됐다'고도, '입증됐다'고도 말할 수 없는, 논쟁이 살아 있는 항공 UFO 사례로 남아 있다.
출처
- Japan Air Lines Cargo Flight 1628 — Wikipedia
- JAL 1628: Capt. Terauchi's Marvelous 'Spaceship' — Philip J. Klass, Skeptical Inquirer
- John Callahan & The JAL-1628 UFO Encounter — The UFO Chronicles
- FAA Japan Air Lines Flight 1628 Records — Internet Archive
- What Really Happened to Japan Airlines Flight 1628 in 1986? — The Deb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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