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쿠퍼 공중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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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결미제사건

D.B. 쿠퍼 공중 납치

1971년 한 남자가 여객기를 납치해 20만 달러를 받아낸 뒤, 비행 중 낙하산으로 뛰어내려 사라졌다. 그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미국 역사상 유일한 미해결 항공기 납치로 남았다.

1971년 11월미국 태평양 북서부(워싱턴주 일대)7분 분량

개요

언론이 그의 이름을 'D.B. 쿠퍼'로 잘못 전하면서 그 별칭이 굳었다. 치밀한 계획, 대담한 탈출, 그리고 완전한 증발—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미해결로 남은 상업 항공기 납치이며, 반세기 넘게 무수한 추적과 추리를 낳았다.

배경 — 평범한 승객

쿠퍼는 포틀랜드에서 시애틀로 가는 짧은 노선의 표를 현금으로 샀다. 목격자들이 묘사한 그는 40대 안팎의,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맨 차분하고 예의 바른 남성이었다. 이륙 후 그는 승무원에게 폭탄을 암시하는 쪽지를 건네며 몸값과 낙하산을 요구했다. 그의 침착함과 항공기 구조(특히 727의 후미 계단)에 대한 지식은, 그가 즉흥적 범죄자가 아니라 준비된 인물임을 시사했다.

타임라인

  1. 1971-11-24 (오후)
    포틀랜드에서 305편 탑승, 이륙 후 폭탄 위협·요구 전달
  2. 1971-11-24 (저녁)
    시애틀 착륙 — 20만 달러·낙하산 4개 수령, 승객 36명 석방
  3. 1971-11-24 (밤)
    리노(네바다) 방향으로 재이륙, 후미 계단에서 낙하 탈출
  4. 1971-11-24 이후
    대대적 수색에도 쿠퍼·낙하산·시신 미발견
  5. 1980-02-10
    컬럼비아강 테나 바에서 소년이 몸값 일부($5,800) 발견
  6. 2016-07
    FBI, 45년 만에 'NORJAK' 수사 공식 중단

탈출과 단서

가장 유명한 물증은 9년 뒤 나타났다. 1980년 2월, 여덟 살 소년 브라이언 잉그럼이 워싱턴주 밴쿠버 하류 컬럼비아강 강변 '테나 바(Tena Bar)'에서 부패한 지폐 다발—몸값의 일련번호와 일치하는 약 5,800달러—을 발견했다. 이 돈이 어떻게 그곳까지 흘러왔는지는 또 다른 수수께끼가 됐고, 나머지 몸값은 끝내 유통되지 않았다.

그날 밤의 재구성

쿠퍼의 행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침착하고 계산적이었다. 그는 승무원에게 "가방에 폭탄이 있다"는 쪽지를 건넨 뒤 위스키를 주문하고 담배를 피우며 기다렸고, 승객들은 대부분 기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 사건은 항공 보안의 역사도 바꿨다. 이후 모방 납치가 잇따르자, 미 당국은 비행 중 후미 계단이 펼쳐지지 않도록 하는 장치('쿠퍼 베인', Cooper vane)를 727 기종에 장착하게 했다. 한 사람의 탈출이 전 세계 여객기의 설계를 바꾼 셈이다.

핵심 의문

쿠퍼 사건의 핵심 의문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그는 누구였는가, 그리고 그날 밤 낙하에서 살아남았는가. 한겨울 밤, 비바람 속에서, 어디인지도 모르는 황야로 낙하산을 펴고 뛰어내린 사람이 생존할 확률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시신도, 장비도, 나머지 돈도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가 죽었을 가능성과 완벽하게 사라졌을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둔다.

가설

NORJAK — 45년의 추적

FBI는 이 사건에 'NORJAK(Northwest Hijacking)'이라는 암호명을 붙이고 45년간 800명이 넘는 용의자를 검토했다. 그 과정에서 단서들은 종종 서로를 부정했다.

1980년 테나 바에서 나온 돈다발도 수수께끼를 키웠다. 20만 달러 중 단 5,800달러만, 그것도 강물에 침식된 채 발견됐고 나머지는 영영 유통되지 않았다. 이 돈이 어떤 경로로 강변에 닿았는지를 두고—강을 따라 떠내려왔다는 설, 준설토에 섞여 옮겨졌다는 설 등—분석이 분분하지만 합의는 없다. 2016년 수사가 중단된 뒤에도, 'Cooper Vortex'로 불리는 아마추어 연구자 공동체는 비행 궤적과 입자 분석, 용의자 추적을 이어가며 D.B. 쿠퍼를 일종의 민중적 안티히어로로 남겨두고 있다.

현재 상태

완전범죄든 비극이든, 쿠퍼는 대중의 상상 속에서 일종의 신화가 됐다. 그의 이야기는 노래와 영화, 책으로 거듭 변주됐고, 워싱턴주의 작은 마을들은 그를 기리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권력에 한 방 먹이고 연기처럼 사라진 정체불명의 신사라는 이미지가,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그를 미국적 안티히어로로 남겼다. 수사가 끝난 뒤에도 아마추어 연구자들은 넥타이에서 검출된 미세 입자, 몸값의 이동 경로, 727의 비행 궤적을 끝없이 분석한다. D.B. 쿠퍼는 단 한 번의 대담한 도약으로 법과 시대의 손아귀를 벗어난 이름으로 남았고,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모른 채 미국은 반세기째 그를 쫓고 있다. 단 한 번의 도약으로 법과 시대의 손아귀를 빠져나간 그 밤은, 답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허공에 멈춰 있다.

출처

  1. D. B. Cooper hijacking — FBI
  2. D. B. Cooper — Wikipedia
  3. Norjak: The Investigation of D.B. Cooper — Ralph Himmelsbach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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