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서터 UFO 사건
1965년 9월 3일 새벽 뉴햄프셔주 엑서터 인근 들판에서 18세 청년과 출동 경찰관 두 명이 붉은 빛을 깜빡이며 소리 없이 떠 있던 거대한 물체를 목격한 사건. 미 공군은 처음 '미식별'로 두었다가 야간 공중급유 훈련과 천체 오인으로 정리했으나, 목격자들은 끝까지 항공기설을 부인했다.
개요
엑서터 사건이 UFO 연구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목격자 가운데 두 명이 현직 경찰관이었다는 점에 있다. 거짓말을 할 동기가 적은 공직자들이 근거리에서 같은 물체를 함께 보고 서로 확인했다는 사실은, 이 사건을 단순한 야간 천체 오인으로 치부하기 어렵게 만든다. 동시에 공군과 회의주의 연구자들은 같은 목격담을 야간 공중급유 훈련과 기상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아래에서는 목격 진술과 공군의 설명을 균형 있게 다룬다.
배경 — 그날 새벽의 목격
무스카렐로는 매사추세츠주 에임스버리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자정이 지난 시각, 차가 없던 그는 뉴햄프셔 150번 국도(Route 150)를 따라 히치하이킹으로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경찰서에 도착한 무스카렐로는 야간 근무 중이던 버트런드 경관에게 자신이 본 것을 알렸다. 공교롭게도 버트런드는 그날 밤 이미 비슷한 신고를 접한 상태였다. 그는 108번 국도에서 겁에 질린 한 여성을 만났는데, 그 여성은 "붉은 빛을 깜빡이는 거대한 물체"가 에핑에서 엑서터까지 약 19km를 자기 차를 따라왔다고 호소했다. 버트런드는 처음엔 그 여성을 신뢰하지 않았으나, 무스카렐로의 진술을 듣고 생각을 바꿔 그를 차에 태우고 목격 현장으로 돌아갔다.
타임라인
- 1965-09-02 자정 무렵무스카렐로가 매사추세츠 에임스버리에서 귀가하며 Route 150을 히치하이킹으로 이동
- 1965-09-03 새벽 ~2:00케닝턴 인근 들판에서 무스카렐로가 붉은 빛 다섯 개의 거대 물체를 목격, 도랑에 피신
- 1965-09-03 새벽엑서터 경찰서로 이동, 버트런드 경관에게 신고 (앞서 108번 국도에서도 유사 신고 접수)
- 1965-09-03 새벽버트런드·무스카렐로가 현장 복귀 — 말들이 날뛰고 개가 짖는 가운데 물체가 코럴 너머에서 솟아오름
- 1965-09-03 새벽헌트 경관 합류, 함께 물체를 관찰. 직후 B-47 폭격기가 지나가자 '비교할 수 없이 다르다'고 진술
- 1965-09피즈 공군기지(Pease AFB) 측 초기 보고: '관측된 물체의 개연적 원인을 규명하지 못함'
- 1965-12버트런드·헌트가 공군에 항의 서신 — '재래식 항공기가 아님을 거듭 확인했다'
- 1966-01공군 스폴딩 중령이 회신: '9월 3일 목격한 물체를 식별할 수 없었다'(미식별 인정)
- 1966존 G. 풀러의 『Incident at Exeter』 출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2011-11/12조 니켈·제임스 맥가하가 『Skeptical Inquirer』에 KC-97 공중급유기 오인설 발표
풀러의 책과 화제
엑서터 목격은 지역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다.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였던 존 G. 풀러가 이 사건에 주목하면서 전국적 화제로 번졌다.
풀러는 무스카렐로 사건 전후로 엑서터 일대에서 유사 목격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엑서터 고등학교 졸업반이던 론 스미스(Ron Smith)는 무스카렐로 목격 2~3주 뒤 "위에는 붉은 빛, 아래는 하얗게 빛나며 회전하는 듯한" 물체를 봤다고 했고, 경찰관 레지널드 톨런드(Reginald Toland)는 "추수 무렵의 달만큼 큰 주황색 공"을 봤다는 주민 신고를 비롯해 여러 건의 UFO 제보를 접수했다고 한다. 풀러의 책이 나온 뒤 몇 주 사이 인근에서만 60건이 넘는 유사 보고가 이어졌다는 집계도 있다. 다만 이런 후속 목격들은 무스카렐로 사건만큼 다수 증인이 근거리에서 동시에 확인한 사례는 아니다.
공군 조사 — 미식별에서 항공기설로
이 사건은 미 공군의 공식 UFO 조사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블루북의 조사 대상이 됐다. 그러나 공군의 결론은 일관되지 않았다.
이후 블루북은 다른 설명을 제시했다. 그날 밤 전략공군사령부(SAC)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합동 야간 훈련인 '빅 블래스트 작전(Operation Big Blast)'이 있었고, 피즈 기지의 B-47 항공기들이 공중에 있었으므로, 목격된 물체가 이 군사 항공 작전과 관련됐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블루북 책임자 헥터 퀸타닐라(Hector Quintanilla) 소령이 두 경관에게 이런 취지의 서신을 보냈다.
핵심 의문
이 사건의 무게중심은 몇 가지 의문에 놓여 있다.
첫째, 소리와 형태다. 무스카렐로와 두 경관은 물체가 제트엔진이나 헬리콥터 회전날개의 바람·소음이 전혀 없이 완전히 고요했으며, 날개나 꼬리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1965년 12월 항의 서신에서 버트런드와 헌트는 물체가 "들판 전체와 인근 두 채의 집을 완전히 붉게 물들였다"고 강조했다.
둘째, 시점의 어긋남이다. 버트런드는 자신들의 목격이 빅 블래스트 작전이 끝난 것으로 알려진 시각보다 거의 한 시간 뒤에 일어났으므로, 그 작전을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셋째, 비교 관측이다. 헌트 경관은 목격 직후 B-47 폭격기가 머리 위를 지나가자 "그 둘은 비교할 수 없이 달랐다"고 진술했다. 가까이서 본 군용기와 그들이 본 물체가 명백히 구분됐다는 것이다. 또한 현장의 말들이 날뛰며 울부짖고 개들이 짖었다는 동물 반응도 목격자들이 환각이 아니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거론된다.
가설
오늘날 엑서터에서는 2010년부터 지역 키와니스 클럽이 어린이 자선 기금 마련을 위한 연례 'Exeter UFO Festival'을 열고 있다. 사건은 외계 방문의 증거로 확정된 적도, 완전히 기각된 적도 없이, 그 미결 상태 자체로 한 지역의 문화적 기억이 됐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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