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스카굴라 피랍 사건
1973년 미시시피 파스카굴라 강에서 낚시하던 두 남자가 로봇 같은 생물에게 UFO로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보안관이 몰래 켜둔 녹음기에 담긴 두 사람의 대화는 이 사건을 미국에서 가장 많이 기록된 피랍 주장 중 하나로 만들었다.
개요
힉슨과 파커는 회색 피부에 집게발 같은 손을 가진 로봇 같은 생물 셋이 다가와 몸을 마비시킨 채 자신들을 비행체 안으로 데려갔고, 거대한 기계 눈 같은 장치로 검사를 받은 뒤 강가에 되돌려졌다고 '주장'했다. 외계 피랍은 검증할 수 없는 주장이지만, 이 사건이 단순한 헛소문과 다른 이유는 따로 있다. 회의적이던 보안관이 두 사람을 방에 단둘이 남겨두고 몰래 켜둔 녹음기에 담긴 그들의 대화—거짓을 들추려던 함정—가, 오히려 이 사건을 미국에서 가장 끈질긴 피랍 논쟁의 하나로 만들었다.
배경 — 두 남자와 그날 밤 강가
찰스 힉슨은 파스카굴라의 한 조선소에서 일하던 노동자였고, 캘빈 파커는 그보다 한참 어린 동료였다. 두 사람은 사건 당일 저녁, 파스카굴라 강 서쪽 둑에 있던 낡은 부두에서 함께 낚시를 하고 있었다. 평범한 가을밤이었고, 이들이 미리 어떤 모의를 했다고 볼 만한 사전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파스카굴라가 있던 미시시피 걸프 연안 일대는 1973년 가을, 전국적인 UFO 목격 보도가 잇따르던 시기였다. 같은 날 저녁에도 인근의 한 주유소 운영자가 "색색의 불빛을 깜박이며 머리 위를 지나간 이상한 비행체"를 봤다고 신고했다는 기록이 있다. 즉 두 사람의 신고는 진공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UFO 화제가 이미 공기 중에 떠 있던 분위기 속에서 터져 나왔다.
타임라인
- 1973-10-11 저녁힉슨과 파커, 파스카굴라 강 서쪽 부두에서 낚시 중 비행체·생물에게 피랍됐다고 주장
- 1973-10-11 밤 11시경두 사람, 잭슨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 출두해 신고
- 1973-10-11 심야보안관 프레드 다이아몬드, 두 사람을 방에 단둘이 남기고 몰래 녹음 — 거짓 들추려는 시도
- 1973-10-12AP·UPI 통신을 타고 전국으로 보도 확산
- 1973-10 중키슬러 공군기지에서 방사선 검사 — 이상 없음 판정 후 귀가
- 1973-10 하순UFO 연구자 J. 앨런 하이넥과 제임스 하더가 두 사람을 최면 하에 개별 조사
- 1973-10-31경힉슨, 폴리그래프 검사 — '본인이 믿는 대로 진실을 말한다' 판정 (파커는 검사 거부)
- 1973-11-02힉슨, 〈딕 카벳 쇼〉 등 전국 방송에 출연하며 'UFO 유명인'이 됨
- 1983힉슨, 자비 출판 회고록 《UFO Contact at Pascagoula》 발간
- 2011-09찰스 힉슨, 심장마비로 별세(향년 80세)
- 2018캘빈 파커, 첫 본인 회고록 《Pascagoula — The Closest Encounter》 발간
- 2019-06-22파스카굴라에 사건 기념 표지석 제막식 — 파커 참석
- 2023-08캘빈 파커, 신장암으로 별세(향년 68세) — 죽을 때까지 주장 유지
주장과 정황 / 확인된 사실
이 사건에서 '기록으로 확인되는 사실'과 '검증 불가능한 피랍 주장'을 가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핵심 의문
이 사건의 핵심 의문은 두 갈래다. 첫째, 그날 밤 강가에서 두 사람에게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가. 둘째, 더 까다로운 질문으로, 왜 그들은 거짓이 들통날 위험을 무릅쓰고 신고했으며, 단둘이 남았을 때조차 같은 이야기를 했는가. 트래비스 월턴 사건처럼 분명한 금전적 동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몰래 켜둔 녹음기 앞에서 모의의 흔적이 잡히지 않았다는 점은, 단순 날조설을 까다롭게 만든다. 그러나 '두 사람이 진심으로 믿었다'는 것과 '실제로 외계 피랍이 일어났다'는 것은 전혀 다른 명제다. 같은 기록—신고, 비밀 테이프, 엇갈린 폴리그래프—이 정반대의 결말을 향해 열려 있다.
가설
현재 상태 / 남은 의문
두 사람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힉슨은 사건 직후 〈딕 카벳 쇼〉를 비롯한 전국 방송에 잇따라 출연하며 'UFO 유명인'이 됐고, 1983년 자비 출판 회고록을 냈으며, 이후 외계 존재와 추가로 접촉했다고까지 주장했다. 반면 파커는 수십 년간 거의 입을 닫고 살았다. 그는 사건이 자신의 삶을 "뒤집어 놓았다"고 토로했고, 오랜 침묵 끝에야 2018년 첫 본인 회고록을 냈다. 2019년 파스카굴라에 사건 기념 표지석이 세워졌을 때 파커는 제막식에 참석해 "감정이 북받친다. 말로 설명하려 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남는 것은 강가의 부두, 단둘이 남겨진 방의 몰래 켜둔 녹음기, 그리고 평생 흔들리지 않은 두 사람의 진술뿐이다. 외계 조우라는 서사를 걷어내도, 그 자리에는 1973년 10월 파스카굴라의 어두운 강가에서 무엇이 두 남자에게 그토록 깊은 공포를 새겼는지에 대한, 반세기가 지나도록 닫히지 않은 질문이 남는다.
출처
- Pascagoula incident — Wikipedia
- Man says 1973 UFO 'abduction' incident turned life upside down — NBC News
- Calvin Parker, who claimed he was abducted by aliens in Pascagoula in 1973, has died — WLOX
- 2 men said they were abducted by aliens while fishing. 50 years later, the mystery lives on — KKTV
- The Pascagoula Abduction — Paranormal Mississippi Case Files (Hinds Community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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