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 메사 살인
2009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서쪽 사막에서 2003~2005년경 실종된 여성 11명과 한 명의 태아 유해가 함께 발견됐다. 대부분 사회적으로 취약했던 피해자들의 가해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개요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서쪽의 황량한 고지대, 이른바 웨스트 메사(West Mesa)에서 한 무더기의 사람 뼈가 발견됐다. 발굴이 끝났을 때 드러난 것은 여성 11명과 한 명의 태아 유해였다. 피해자 대부분은 2003년에서 2005년 사이에 실종된 여성들로, 상당수가 성노동과 약물 의존이라는 어려움 속에 있었고 사회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운 처지였다. 가해자는 끝내 특정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웨스트 메사 본 컬렉터(West Mesa Bone Collector)'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이름이 가리키는 인물의 정체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 별칭은 언론과 대중이 붙인 것일 뿐, 실제로 누가 이 일을 저질렀는지는 한 번도 밝혀진 적이 없다. 이 기록은 거론된 어떤 인물도 범인으로 단정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피해 여성들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가진 존재로 다루고자 한다.
웨스트 메사는 앨버커키 도심에서 리오그란데강을 건너 서쪽으로 펼쳐진 메마른 고지대다. 도시 외곽이지만 시 경계 안에 있고, 2000년대 중반에는 새 주택 단지가 들어서려던 개발 지대이기도 했다. 사람의 발길이 드물고 흙먼지만 날리던 이 빈 땅 아래에, 여러 해에 걸쳐 실종된 여성들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은 채 묻혀 있었던 셈이다.
발견 — 2009년 사막의 뼈
2009년 2월 2일, 한 여성이 앨버커키 남서쪽 메사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다가 흙길 위로 비어져 나온 큰 뼈를 보았다. 그가 신고한 뼈는 사람의 것으로 판명됐고, 곧 임시로 파묻힌 형태의 매장지가 잇따라 드러났다.
경찰은 고고학 전문가들과 함께 광범위한 부지를 한 점씩 발굴했다. 일반적인 살인 현장과 달리, 백골 상태의 유해가 흩어진 너른 땅을 마치 유적 발굴처럼 조심스럽게 파 내려가야 했다. 전직 경찰서장 마이클 가이어는 이를 "거대하고 거대한 범죄 현장"이라고 표현했다. 살인이 2003~2005년경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수사 착수 시점에 이미 "3년 이상 뒤처져 있었다"는 평가가 따랐다. 범행과 발견 사이의 이 긴 공백은 이후 모든 수사를 무겁게 짓눌렀다. 목격자의 기억은 흐려졌고, 현장에 남았을 법한 물리적 단서는 시간과 바람에 씻겨 나간 뒤였다.
발견 초기 보도는 이 일대에서 실종됐던 여성들과 유해의 연관 가능성을 곧바로 제기했고, 수사 당국은 신원 확인과 함께 실종 신고 기록을 대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타임라인
- 2003~2005이후 피해자로 확인되는 여성들이 잇따라 실종(실종 신고는 대체로 2001~2005년 사이).
- 2008주택 시장 침체로 매장지 인근 주택 단지 개발이 중단됨.
- 2009-02-02개를 산책시키던 주민이 흙길에 솟은 사람 뼈를 발견해 신고.
- 2009년 봄고고학 발굴을 통해 여성 11명과 태아 한 명의 유해 확인.
- 2010-01마지막 피해자 제이미 바렐라(15세)의 신원이 확인됨.
- 2010체포·기소로 이어지는 정보에 최대 10만 달러 현상금이 내걸림.
- 2020-06-27매장지 자리에 추모 공원(Women's Memorial Park)이 문을 엶.
- 2024발견 15주기,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힘.
피해자들 — 공통점
확인된 피해자는 모니카 칸델라리아(22), 빅토리아 차베스(26), 시라니아 에드워즈(15), 도린 마르케스(24), 베로니카 로메로(28), 제이미 바렐라(15), 에벌린 살라사르(27), 버지니아 클로븐(24), 줄리 니에토(24), 시나몬 엘크스(32), 미셸 발데스(22)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지 처지뿐이 아니었다. 수사관들은 피해 여성들이 가족과 지인에게 사랑받던 존재였으나, 실종 당시 사회 안전망 바깥에 놓이기 쉬운 위치에 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왔다. 약물 의존이나 거리 생활은 때로 그들의 실종이 늦게 알려지거나 가볍게 다뤄지는 빌미가 되었고, 이는 가해자가 오랫동안 발각되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적된다. 한 사람의 실종이 즉시 수사로 이어지지 못한 사이 또 다른 실종이 잇따랐고, 그 간격이 누적되면서 가해자는 더 오래 그늘에 머물 수 있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이 "잊힌 존재"처럼 다뤄졌다고 호소해 왔다. 사회의 시선이 미치지 않던 곳에서 딸과 자매를 잃은 이들에게, 사건의 미해결은 단지 가해자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넘어 피해자들이 받은 무관심까지 다시 떠올리게 하는 일이었다. 이 때문에 사건은 단순한 미제 살인을 넘어, 취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보호받지 못했는가를 묻는 사례로도 이야기된다.
수사와 용의선상
이 사건의 어려움은 시간과 흔적에 있다. 유해는 대부분 백골 상태로 발견됐고, 총상이나 둔기 외상 같은 명확한 사인이 드러나지 않아 정확한 살해 방식조차 단정하기 어려웠다. 수사관들은 일부 피해자가 교살됐을 가능성을 보았으나, 수년이 지난 유해에서 이를 확증하기는 쉽지 않았다.
여기서 분명히 해 둘 점이 있다. 거론된 인물들은 어디까지나 수사 선상에서 검토된 대상일 뿐, 이 사건의 가해자로 입증된 사람은 없다. 이 기록은 특정인을 범인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핵심 의문
첫째, 가해자는 한 명인가 여러 명인가. 11구의 유해가 한 장소에 모여 있다는 사실은 단독 연쇄살인범을 떠올리게 하지만, 피해자들의 공통된 배경은 조직적 범죄의 가능성도 함께 시사한다.
둘째, 왜 하필 이 부지인가. 매장지가 개발 예정지 인근이었다는 점은 가해자가 그 일대 지리에 익숙했을 가능성을 낳는다.
셋째, 실종된 채 발견되지 않은 여성들과의 관계다. 경찰은 8명가량의 추가 실종 여성이 이 사건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본다. 만약 이들 가운데 일부가 같은 가해자에게 희생됐다면, 웨스트 메사에서 드러난 11명은 전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넷째, 명확한 사인이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백골화된 유해에서는 정확한 살해 방식을 특정하기 어려웠고, 이는 가해자의 행동 양식을 재구성하는 데도 한계로 작용했다.
가설
가설 1 — 단독 연쇄살인범. 한 장소에 집중된 매장, 유사한 피해자 유형은 한 명의 가해자가 일정 기간 범행을 반복했다는 그림에 부합한다.
가설 2 — 인신매매·성착취 조직 연루. 피해자 다수가 성노동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여러 지역을 오가는 조직 범죄가 배경일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현재 상태
사건은 발견으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되지 않았다. 앨버커키 경찰은 수사를 닫지 않았으며, 제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축적하고 FBI 분석을 토대로 후속 조사를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 메사의 모래 언덕은 이제 추모의 장소로 남았다. 그곳에 묻혔던 이들의 이름은 신원 확인을 통해 되찾았으나, 누가 그들을 그곳에 묻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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