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중오컬트·심령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

라이플 재벌의 미망인은 36년간 멈추지 않고 집을 증축했고, 그 집에는 허공으로 난 계단과 벽으로 열리는 문이 가득하다. 영매가 '원혼을 달래려면 멈추지 말라' 했다는 저주 전설이 따라붙지만, 그 이야기는 그가 죽은 뒤에야 만들어졌다.

1886~1922년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11분 분량

개요

이 집에는 유명한 전설이 따라붙는다. 한 영매가 세라에게 "윈체스터 라이플에 죽은 이들의 원혼이 너를 따라다니니, 그들을 달래려면 멈추지 말고 집을 지어라. 공사가 끝나면 너도 죽는다"고 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사건의 핵심은 유령의 실재가 아니다. 그 저주 이야기가 세라 본인의 입에서 나온 적이 한 번도 없고, 그가 죽은 뒤에야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기괴한 집은 분명히 실재하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저주'는 후대의 윤색일 가능성이 크다.

배경 — 상실한 상속녀

세라가 물려받은 재산의 규모는 사건의 단골 과장 지점이다.

남편과 어린 딸을 모두 잃은 부유한 미망인. 이 상실의 배경이 이후 '끝없는 증축'을 해석하는 열쇠가 된다.

타임라인

  1. 1839-06-04
    세라 록우드 파디, 코네티컷 뉴헤이븐에서 출생
  2. 1862-09-30
    윌리엄 워트 윈체스터와 결혼
  3. 1866
    외동딸 애니 출생, 생후 약 6주 만에 사망
  4. 1881-03
    남편 윌리엄이 결핵으로 사망, 막대한 재산 상속
  5. 1886
    새너제이 인근의 미완성 8칸짜리 농가 구입, 증축 시작
  6. 1895
    지역 신문에 '집이 완성되면 죽는다'는 소문 첫 등장 (영매·저주 언급 없음)
  7. 1906-04-18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집 상당 부분 붕괴·밀폐
  8. 1922-09-05
    세라 윈체스터, 잠든 사이 사망 (향년 83세)
  9. 1923
    집이 관광 명소로 개장, '미스터리 하우스' 서사 본격화
  10. 1924
    해리 후디니 방문,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 명칭이 굳어짐
  11. 2010
    이그노포의 전기 《Captive of the Labyrinth》 출간, 전설 해체

집의 특징 — 확인된 사실

세라는 1886년 새너제이 인근의 미완성 2층 농가(8칸)와 45에이커 농장을 약 1만 2천여 달러에 샀다. 이후 정해진 설계도 없이 끊임없이 짓고 허물기를 반복했다.

세라가 직접 설치한 것들 중에는 시대를 앞선 실용적 설비도 많았다. 실내 수세식 배관과 샤워, 양모 단열, 온풍 난방, 가스등, 호출 장치, 엘리베이터 등이다. 이는 그가 망상에 사로잡힌 인물이 아니라 건축에 관심 많은 부유한 설계자였음을 보여준다.

이와 분리해 다뤄야 할 것이 '저주' 전설이다.

핵심 의문 — 왜 멈추지 않고 지었나

이 집의 진짜 미스터리는 유령이 아니라 세라는 왜 36년 동안이나 집을 짓고 또 지었는가이다. 흔히 "38년간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공사했다"고 말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그렇다면 정작 답해야 할 질문은 '왜 멈추지 않았나'가 아니라 '확정된 설계도 없이 부유한 미망인이 평생 손본 집이 어떻게 이렇게 기이해졌나'에 가깝다.

가설

세부적으로 흔히 도는 주장들도 대부분 후대에 덧붙은 것이다. '집 안 곳곳에 13이 의도적으로 배치됐다'는 카펜터 제임스 퍼킨스의 증언에 따르면 세라 사후에 추가된 것이고, '세라가 매일 다른 침실에서 자며 영혼을 따돌렸다'는 이야기에도 근거가 없다. 허공으로 난 계단과 문은 대부분 1906년 지진으로 무너진 부분을 안전상 폐쇄·밀폐하면서 생긴 결과로 설명된다.

현재 상태 / 남은 의문

역사가들의 1차 자료 연구로 '영매·저주' 이야기는 사실상 해체됐다. 동시대 증거가 없고, 핵심 요소들이 모두 세라 사후에 만들어졌다는 점이 거듭 확인됐다. 그럼에도 저주 전설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박물관 투어, 책, 다큐멘터리, 영화가 한 세기에 걸쳐 그 이야기를 되풀이해온 탓이다. 공식 박물관조차 "세라 자신은 그것에 대해 결코 말하지 않았다"며 진실은 "그만이 안다"고 모호하게 둔다. 영매 이야기를 사실로 단정할 수도, 세라의 사적 신앙을 완전히 부정할 수도 없는 자리에서, 박물관은 전설을 자산으로 삼는다.

결국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가 보여주는 진짜 미스터리는 '왜 멈추지 않고 지었나'가 아니라, 왜 우리는 평범한 슬픔보다 화려한 저주를 더 믿고 싶어 하는가이다. 손녀를 잃고 남편을 잃은 부유한 미망인이 평생 집을 손보았다는 이야기는, 라이플에 죽은 원혼의 저주라는 이야기만큼 잘 팔리지 않는다. 실재하는 것은 기이한 집과 한 여성의 상실이고, 그 위에 덧씌워진 것은 한 세기에 걸쳐 정교하게 다듬어진 이야기다. 허공으로 난 계단이 정말로 어딘가로 이어진다면, 그곳은 사후 세계가 아니라 그 계단을 팔아 살아온 사람들의 상상력일 것이다.

출처

  1. Winchester Mystery House — Wikipedia
  2. Sarah Winchester — Wikipedia
  3. The Truth about Sallie Winchester and the Mystery House That Never Was — Skeptical Inquirer (2024)
  4. The Top 10 Lies About the Winchester Mystery House (Mary Jo Ignoffo) — 7x7
  5. Sarah Winchester: Spirited Lady or Spiritual Believer? — Winchester Mystery House (공식)
  6. Captive of the Labyrinth (Mary Jo Ignoffo) — Penguin Random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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