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중도시전설

추파카브라

1995년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축의 피를 빨아 죽인다는 괴물 '추파카브라'가 등장했다. 그러나 추적의 끝에는 외계 생물이 아니라, 옴에 걸린 코요테와 한 편의 SF 영화가 있었다.

1995년~푸에르토리코 및 아메리카 대륙8분 분량

개요

추파카브라는 비교적 최근에 태어난 크립티드로, 그 기원과 변천이 비교적 잘 추적된 드문 사례다. 외계 생물 같은 괴물로 시작해 옴에 걸린 들개로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은, 현대의 괴담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풀리는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이야기다.

발단 — 1995년 푸에르토리코

원래의 모습

초기 푸에르토리코의 추파카브라는 매우 구체적이고 기괴한 모습으로 묘사됐다. 파충류 같고 외계 생물 같은 몸에, 작은 곰 크기, 목에서 꼬리까지 이어지는 한 줄의 가시(척추 돌기), 그리고 붉은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두 발로 깡충깡충 뛴다는 묘사도 있었다. 이 외계적 형상이 추파카브라를 단순한 들짐승 괴담이 아니라, UFO·외계 생물 상상과 결합한 강렬한 전설로 만들었다.

타임라인

  1. 1995
    푸에르토리코 카노바나스에서 가축 떼죽음·괴물 목격 보도
  2. 1990년대 후반
    라틴아메리카 전역으로 전설 확산
  3. 2000년대
    멕시코·미국 남부 등지로 목격담 확대
  4. 2004
    텍사스의 '추파카브라' DNA 분석 — 옴 걸린 코요테로 판명
  5. 2007
    텍사스 쿠에로 표본 — 코요테·늑대 잡종으로 확인
  6. 2011
    벤저민 래드퍼드, 톨렌티노 묘사가 영화 '스피시즈'에서 유래했음을 규명

확산과 변형

푸에르토리코에서 시작된 추파카브라 전설은 빠르게 라틴아메리카 전역으로, 이어 멕시코와 미국 남부로 번졌다. 미국 메인주부터 칠레, 심지어 러시아와 필리핀까지 목격 보도가 나왔다. 흥미롭게도 지역에 따라 괴물의 모습은 달라졌다. 미국 남서부의 '텍사스 추파카브라'는 초기의 가시 돋친 외계 생물이 아니라, 털 없는 개 같은 네발짐승으로 묘사됐다.

'정체'가 밝혀지다

회의론 — 괴담의 기원을 추적하다

생물학자들도 거들었다. 미시간대의 한 연구자는 "미국의 추파카브라 보고는 모두 옴에 걸린 코요테"라고 결론지었다. 이로써 추파카브라는 외계 생물에서 질병에 걸린 흔한 들짐승 + 영화가 빚은 상상 + 가축 떼죽음에 대한 공포의 결합으로 설명됐다.

두 개의 추파카브라

흥미로운 것은 추파카브라가 사실상 두 개의 다른 괴물이라는 점이다. 1995년 푸에르토리코의 원형은 가시 돋친 파충류형 외계 생물로, 두 발로 뛰며 붉은 눈을 가졌다고 묘사됐다. 반면 2000년대 미국 남서부에서 '발견'된 추파카브라는 털 없는 네발짐승, 즉 병든 개나 코요테의 모습이었다. 같은 이름 아래 전혀 다른 두 생물이 공존하는 셈이다.

공포가 만든 괴물

추파카브라가 그토록 빠르게 퍼진 데는 사회적 배경이 있었다. 가축은 농가의 생계 그 자체이고, 원인 모를 가축의 죽음은 즉각적인 불안과 분노를 낳는다. 평범한 포식자의 소행이라도, 사체에 난 구멍과 떼죽음은 '무언가 비정상적인 것'이 있다는 두려움으로 쉽게 번진다. 여기에 마침 개봉한 SF 영화의 이미지와 빠르게 확산되는 라틴아메리카·미국의 미디어가 결합하면서, 막연한 공포는 구체적인 괴물의 형상을 얻었다.

이런 의미에서 추파카브라는 '발견된' 생물이 아니라 만들어진 생물에 가깝다. 그 탄생 과정이 비교적 또렷이 기록돼 있기에, 추파카브라는 현대 괴담 연구에서 특히 귀중한 사례로 다뤄진다.

가설

현재 상태

그럼에도 추파카브라는 라틴아메리카와 미국 남부의 강력한 문화 아이콘으로 살아남아, 축제와 캐릭터, 농담의 소재가 됐다. 한 마리 병든 코요테와 한 편의 영화, 그리고 가축을 잃은 농부들의 두려움이 만나 태어난 이 괴물은, 현대의 괴담이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지고, 또 얼마나 끈질기게 살아남는가를 보여주는 가장 최신의 사례다. 정체가 밝혀진 뒤에도 추파카브라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옴에 걸린 코요테보다 피를 빠는 외계 괴물이 언제나 더 잘 팔리는 법이다. 어쩌면 추파카브라의 진짜 서식지는 푸에르토리코의 농가가 아니라, 미지를 향한 인간의 상상력 그 자체다. 그곳에서라면 이 괴물은 DNA 검사로도 결코 멸종시킬 수 없다. 정체가 밝혀진 괴물조차 이야기 속에서는 계속 살아가는 법이며, 추파카브라는 바로 그 점에서 가장 현대적인 전설이다. 과학이 코요테를 가리켜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것은 여전히 붉은 눈으로 가축의 피를 노리는 무언가로 남아 있다.

출처

  1. Chupacabra — Wikipedia
  2. Tracking the Chupacabra — Benjamin Radford (2011)
  3. The Chupacabra: Mystery Solved? — Skeptical Inquirer (Benjamin Radford)
  4. Chupacabra — National Geographic

Related · 관련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