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민 무어의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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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중도시전설

보드민 무어의 야수

영국 콘월의 황무지 보드민 무어를 어슬렁거린다는 검은 표범 같은 맹수. 가축이 죽어 나가자 1995년 영국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섰지만, '외래 대형 고양이가 있다는 증거도, 없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

1980년대~현재영국 콘월 보드민 무어11분 분량

개요

이 사건의 핵심은 '괴물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콘월의 들판에 실제로 외래 대형 고양이가 풀려나 살고 있는가라는 동물학적 질문이다. 영국에서는 이런 짐승을 흔히 '외래 대형 고양이(Alien Big Cats, ABC)' 혹은 '팬텀 캣(phantom cat)'이라 부르는데, 여기서 '팬텀'은 유령이라는 뜻이 아니라 '분명히 목격되지만 실체가 끝내 잡히지 않는다'는 의미에 가깝다. 이 글은 ⑴ 정부 조사로 확인된 사실, ⑵ 검증되지 않은 목격담, ⑶ 그 둘을 잇는 여러 가설을 구분해 읽는다.

배경 — 보드민 무어와 '영국의 외래 대형 고양이'

보드민 무어는 콘월 동부에 펼쳐진 약 200제곱킬로미터의 화강암 황무지다. 인적이 드물고 안개가 잦으며, 양과 소 같은 가축이 울타리 없이 방목되는 곳이 많다. 이런 지형은 희귀한 야생동물이 숨어 살 수 있으리라는 상상에 잘 들어맞는 한편, 멀리서 본 평범한 짐승을 더 크고 낯선 무언가로 오인하기 쉬운 무대이기도 하다.

이런 목격담이 1970년대 이후 늘어난 배경으로는 1976년 제정된 위험 야생동물법(Dangerous Wild Animals Act 1976)이 자주 거론된다. 이 법은 1960~70년대 영국에서 유행하던 이국적 맹수 애완(퓨마·표범 새끼 등) 풍조를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면허·시설 요건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 일부 소유자들이 동물을 야외에 풀어 줬으리라는 추정이 ABC 현상의 단골 설명으로 따라붙는다.

타임라인

  1. 1976
    영국, 위험 야생동물법 제정 — 이국적 맹수 애완 규제. 이후 '풀려난 외래 고양이' 가설의 배경이 됨
  2. 1978
    메리 치퍼필드의 플리머스 동물원 폐업. 퓨마들이 사라졌고, 이 무렵부터 보드민 야수 목격담이 시작됐다고 전해짐(인과관계 미확인)
  3. 1978~1990년대
    보드민 무어를 중심으로 검은 대형 고양이 목격담과 가축 폐사 보고 누적 — 총 60여 건
  4. 1994
    북콘월 하원의원 폴 타일러, 가축·인명 위협 우려로 공식 회의를 조직
  5. 1995.07.19
    MAFF 조사 결과 발표 — '외래 대형 고양이의 검증 가능한 증거 없음', 다만 '없다고 증명하지도 못함'
  6. 1995.07
    한 소년이 파우이강(River Fowey)에서 표범 두개골 발견 — 야수의 증거로 제출됨
  7. 1995
    런던 자연사박물관, 두개골은 진짜 어린 수컷 표범 것이나 '표범 가죽 깔개'에서 잘려 나온 수입품으로 판명
  8. 1998
    약 3.5피트 길이의 검은 짐승이 찍힌 영상 공개 — 뉴키 동물원 큐레이터가 '지금까지 최고의 증거'라 평
  9. 2013~2016
    콘월·인근에서 산발적 목격 계속 보고

조사와 증거 / 확인된 사실

목격담의 '겉모습'은 비교적 일관된다. 다수의 증언이 검은색 또는 짙은 색의 몸, 표범·퓨마를 닮은 체형, 긴 꼬리, 양·송아지 정도를 노릴 만한 크기를 전한다. 일부 농가는 양과 가축이 큰 발톱·송곳니 자국과 함께 죽은 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목격과 가축 폐사 대부분은 사진·사체·DNA 같은 물증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이 '두 갈래 결론'이 사건을 미묘하게 만든다. 정부 조사는 야수의 실재를 뒷받침할 물증을 찾지 못했다고 분명히 했지만, "절대 없다"고 단언하지도 않았다. 옹호론자들은 후자에, 회의론자들은 전자에 무게를 실으며 줄곧 같은 보고서를 정반대로 인용해 왔다.

핵심 의문

이 사건의 의문은 세 갈래다.

첫째, 목격되는 짐승이 실제로 외래 대형 고양이인가. 검은 표범 같은 동물이 콘월의 야외에서 60건 넘게 목격됐다는 사실 자체는 무엇으로 설명되는가. 진짜 표범·퓨마인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의 오인인가.

둘째, MAFF의 '두 갈래 결론'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검증 가능한 증거 없음'에 무게를 둘 것인가, '없다고 증명하지도 못함'에 무게를 둘 것인가.

셋째, 30년 넘게 잡히지도, 사체로도, 명확한 DNA로도 확정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가. 짐승이 정말 있다면 왜 단 한 마리도 포획·확인되지 않았는가. 없다면 왜 목격이 끊이지 않는가.

가설

현재 상태 / 남은 의문

그럼에도 목격은 끊기지 않았다. 2013년, 2015년, 2016년에도 콘월과 인근에서 검은 대형 고양이를 봤다는 보고가 산발적으로 이어졌고, '보드민의 야수'는 지역 관광·문화 콘텐츠로도 자리 잡았다. 영국 학계·정부의 다수 입장은 여전히 "번식하는 진짜 대형 고양이 집단이 영국에 산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없다"는 쪽이다.

결국 남은 의문은 좁고 분명하다. 알려진 목격의 상당수는 오인과 들개·들고양이 같은 통상적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고, 가장 화려한 '증거'였던 두개골은 장식용 가죽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모든 목격을 한 점의 의심도 없이 오인으로 환원할 수 있는지, 그리고 위험 야생동물법 시대에 실제로 풀려난 외래 고양이 일부가 한동안 황무지를 떠돌았을 가능성이 정말 없는지는 — 현재까지의 증거로는 — 깔끔하게 닫히지 않았다. 정부 보고서의 표현 그대로, 그것은 '있다는 증거도, 없다는 증거도' 없는 채 보드민의 안개 속에 남아 있다.

출처

  1. British big cats — Wikipedia
  2. Beware the Beast! Is there a Beast of Bodmin Moor? — Historic Mysteries
  3. The Beast of Bodmin — Cornwall Guide
  4. Dangerous Wild Animals Act 1976 — Wikipedia
  5. Mary Chipperfield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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