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 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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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결미제사건

사이코 3301

2012년 1월 4chan에 올라온 한 장의 이미지에서 시작해 2014년까지 세 차례 등장한 초고난도 암호 퍼즐 'Cicada 3301'. 책 암호·스테가노그래피·다크웹·전 세계 QR 전단지로 이어지며 '뛰어난 개인'을 모집했다지만, 주최자의 정체와 목적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2012~2014년인터넷 / 전 세계11분 분량

개요

사이코 3301이 '미스터리'인 이유는 풀리지 않아서가 아니다. 2012년과 2013년 퍼즐은 실제로 누군가에 의해 끝까지 풀렸다. 정작 풀리지 않은 것은 그 끝에서 사람들이 마주한 질문이다 — 이 정교한 시험을 설계한 자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전 세계 수만 명을 몇 년 동안 움직였는가. 정보기관 채용설부터 사이버 컬트설, 거대 ARG설까지 가설은 무성하지만, 단정할 수 있는 증거는 어느 쪽에도 없다.

발단 — 2012년 1월의 이미지

링크가 가리킨 다음 이미지에는 풀이의 다음 열쇠가 숨어 있었다. 이미지 안에 "out"과 "guess"라는 단어가 암시되어 있었고, 이는 이미지에 데이터를 숨기는 스테가노그래피 도구 아웃게스(OutGuess)를 쓰라는 뜻이었다. 도구를 적용하자 숨겨진 책 암호(book cipher)가 드러났다 — 숫자의 나열이었고, 그 숫자들은 특정 책의 단어 위치를 가리켰다. 풀이자들은 이 책이 토머스 불핀치(Thomas Bulfinch)의 《신화(Mythology)》, 그중 아서왕 전설(마비노기온) 대목임을 알아냈고, 책 암호를 풀자 하나의 전화번호가 나왔다.

좌표가 가리킨 장소들 — 미국 시애틀, 폴란드 바르샤바, 프랑스 파리, 대한민국 서울, 호주 시드니, 미국 뉴올리언스 등 — 의 가로등·전봇대·표지판에는 매미 그림과 QR 코드가 인쇄된 종이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전 세계의 낯선 사람들이 자기 도시의 좌표로 달려가 사진을 찍어 공유했고, QR 코드를 스캔하자 또 다른 암호와 사이버펑크 작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의 시 〈아그리파(Agrippa)〉 구절이 나타났다. 이 단서는 결국 Tor(다크웹) 위의 한 onion 주소로 이어졌고, 거기서 풀이자들은 자신만의 이메일 주소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타임라인 (2012·2013·2014)

  1. 2012-01-04
    4chan에 첫 이미지 등장 — '뛰어난 개인을 찾는다'는 모집 문구와 숨겨진 암호
  2. 2012-01-09
    카운트다운 종료, 전 세계 14개 좌표 공개 — 서울·바르샤바·파리 등에 QR 전단지
  3. 2012-01 말
    선발된 풀이자들에게 이메일 도착, 사실상 1차 퍼즐 종료 (이후 공개 추적 중단)
  4. 2013-01-04
    두 번째 퍼즐 시작 — 마커스 워너(Marcus Wanner) 등이 끝까지 풀어냄
  5. 2014-01-04
    트위터로 세 번째 퍼즐 공개 — 룬 문자 경전 'Liber Primus' 등장, 미완으로 남음
  6. 2015
    롤링스톤, 워너 등 합격자 인터뷰 — '정보·프라이버시·검열 반대' 이념 단체였다는 증언
  7. 2016-01-05
    트위터에 새 단서 게시 (진위 논쟁)
  8. 2017-04
    마지막으로 검증된 PGP 서명 메시지 — '서명 없는 퍼즐은 모두 가짜'라는 경고 이후 공식 활동 중단

퍼즐의 구조 — 어떻게 풀렸나

사이코 3301의 설계는 한 가지 기법에 의존하지 않았다. 한 단계를 풀면 전혀 다른 영역의 지식을 요구하는 다음 단계가 나타나는, 일종의 학제 융합 시험이었다.

  • 고전 암호학: 카이사르 암호, 소수 분해, 책 암호 등 암호학의 기본기.
  • 디지털 포렌식·스테가노그래피: 이미지 파일 안에 데이터를 숨기는 아웃게스, 메타데이터 분석, 부팅 가능한 리눅스 이미지.
  • 문학·인문 소양: 불핀치의 《신화》, 윌리엄 깁슨의 〈아그리파〉, 사이버펑크 문학과 신비주의 문헌에 대한 폭넓은 독서. 단순한 코딩 능력만으로는 막혔다.
  • 실세계 협업: 14개 도시에 흩어진 좌표는 혼자서는 결코 풀 수 없었다. 서로 모르는 전 세계 참가자들이 현장에 가서 전단지를 확인하고 사진을 공유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이 '전 지구적 협업 강제' 구조가 사이코 3301을 다른 퍼즐과 구별 짓는 특징이다.

핵심 의문 — 누가, 왜

사이코 3301의 진짜 수수께끼는 암호가 아니라 그 끝에 있던 존재다. 워너 등 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3301은 자신들을 "보안·프라이버시·검열 반대라는 이상을 공유하는 친구들의 모임"이라 소개했고, 그 이념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워너의 팀은 몇 달 뒤 "결국 우리는 무보수 개발자였다"는 회의감 속에 흩어졌고, 약속된 거창한 무언가는 실현되지 않았다.

여기서 의문이 갈린다. 막대한 시간과 정교함이 투입된 이 시험의 진짜 목적이 정말 '몇 명의 개발자 모집'이었는가? 전 세계 14개 도시에 사람을 보내 전단지를 붙이고, 수년에 걸쳐 룬 문자 경전을 설계할 만한 동기와 자원의 정체는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

가설

현재 상태

2014년 이후 사이코 3301의 검증된 새 퍼즐은 등장하지 않았다. 2016년 1월 트위터에 단서로 보이는 게시물이 올라왔으나 진위 논쟁이 일었고, 마지막으로 진짜임이 확인된 메시지는 2017년 4월의 PGP 서명 글로, "서명되지 않은 퍼즐은 모두 가짜"라는 경고를 끝으로 공식 활동은 멈췄다. 그 뒤로는 3301의 이름과 상징을 빌린 사칭과 모방만이 반복되고 있다.

사이코 3301은 인터넷 문화에도 흔적을 남겼다. 미국 해군의 'Project Architeuthis' 암호 챌린지, 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Person of Interest)〉의 한 에피소드, 2021년 영화 〈다크 웹: 시카다 3301〉 등이 직간접적으로 이 퍼즐을 참조하거나 영감을 받았다.

출처

  1. Cicada 3301 — Wikipedia
  2. Cicada: Solving the Web's Deepest Mystery (David Kushner) — Rolling Stone
  3. Meet The Man Who Solved The Mysterious Cicada 3301 Puzzle — Fast Company
  4. Cicada 3301 First Puzzle Walkthrough — Boxentriq
  5. Cicada 3301 Liber Primus Guide — Boxentr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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