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결실종

에버렛 루스 실종

1934년 11월, 스무 살의 예술가이자 시인·방랑자 에버렛 루스가 유타 남부 황야에서 당나귀 두 마리와 야영지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가 남긴 'NEMO 1934'라는 낙서만이 마지막 흔적으로 남았고, 90년 가까이 그의 운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1934년 11월미국 유타주 에스칼란테9분 분량

개요

루스는 자연을 노래한 편지와 판화로 사후에 컬트적 인물이 됐다. 가장 발전된 장비도, 동행도 없이 협곡 깊숙이 사라진 한 청년의 행방은 90년 가까이 미국 남서부에서 가장 끈질긴 실종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배경 — 방랑하는 예술가

생전에 책을 한 권도 내지 못했지만, 루스는 부모와 형 월도(Waldo)에게 수백 통의 편지를 보낸 부지런한 기록자였다. 1934년 그는 케이엔타 인근에서 UC 고고학자들과 일했고, 호피족 의례에 참여했으며 나바호어를 배웠다. 그러나 판화와 수채화를 팔아 얻는 수입은 미미해, 그의 방랑은 대체로 부모의 송금에 기대고 있었다.

마지막 편지에서 그는 형에게 이렇게 적었다. 문명으로 돌아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며, 올해는 충만하고 풍요로운 한 해였다고. 그 글 속의 청년은 죽음을 예감한 사람이 아니라, 황야에 깊이 매료된 사람이었다.

타임라인

  1. 1914-03-28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출생
  2. 1931~1934
    콜로라도 고원·시에라를 홀로 방랑하며 판화·편지 다수 제작
  3. 1934-11-11
    에스칼란테에서 마지막 편지 발송, 데이비스 협곡 쪽으로 출발
  4. 1934-11-20
    당나귀 두 마리를 끌고 황야로 들어감(이후 행방 끊김)
  5. 1934-11-21
    두 양치기가 마지막으로 그를 목격했다고 보고
  6. 1935-02-07
    소식이 끊긴 부모가 에스칼란테 우체국에 편지로 문의
  7. 1935-03-08
    수색대, 데이비스 협곡에서 당나귀·야영지·'NEMO 1934' 낙서 발견 보고
  8. 1935-03-15
    초기 수색 종료, 시신·결정적 흔적 미발견
  9. 1935-05~06
    12,000피트 항공 수색과 기마 수색 재개했으나 성과 없이 종료
  10. 2008~2009
    콤리지에서 유골 발견, CU볼더 연구진이 루스로 추정
  11. 2009-10-21
    군 연구소(AFDIL) 정밀 재검—유골은 루스가 아닌 원주민으로 정정

마지막 흔적 — NEMO와 당나귀

가필드 카운티 위원이자 에스칼란테 우체국장의 남편인 H. 제닝스 앨런(H. Jennings Allen)이 수색대를 꾸렸다. 수색대는 데이비스 협곡 북쪽에서 루스의 당나귀 두 마리가 멀쩡히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가 만든 가축 울타리와 야영지의 일부 장비도 찾아냈다. 그러나 루스 본인도, 그가 기록하던 1934년 일기장도 끝내 나오지 않았다.

핵심 의문

루스 사건의 핵심은 그가 자취를 감춘 것인지, 죽은 것인지조차 분명하지 않다는 데 있다. 당나귀와 장비가 그대로 남았다는 점은 그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음을 암시하지만, 시신이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가 황야 어딘가로 의도적으로 사라졌을 가능성도 열어 둔다. 'NEMO'라는 서명은 사고의 흔적인지, 작별의 메시지인지 한 가지로 읽히지 않는다.

협곡 지형 자체가 미스터리를 키운다. 데이비스 협곡 일대는 깊은 균열과 급류가 얽힌 험지여서, 사람 한 명의 시신이 영영 발견되지 않을 수 있는 곳이었다. 같은 야영지가 사고사와 자발적 잠적이라는 전혀 다른 두 결말을 동시에 가리킨다.

가설

현재 상태 — 2009 DNA의 반전과 번복

오류의 원인은 기술 과신이었다. 최초 분석을 맡은 케네스 크라우터(Kenneth Krauter)는 검증되지 않은 법의학 방법을 신기술에 적용했고, 극소량의 DNA 시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가 만들어 낸 '잡음(noise)'이 우연히 루스 가족의 유전 표지와 기대치인 25% 수준에서 맞아떨어졌다. 크라우터는 "우리가 기술을 너무 믿어 일을 그르쳤다"고 인정했다.

에버렛 루스의 행방은 여전히 미해결이다. 한때 사건을 닫는 듯했던 콤리지 유골은 결국 다른 사람의 것으로 드러났고, 강도 살해·낙사·정착·익사 가운데 어느 가설도 결정적 증거로 입증되지 못했다. '아무도 아닌 자'라 서명한 청년은 끝내 황야 어딘가에서 정말로 '아무도 아닌 자'로 남았다.

출처

  1. Everett Ruess — Wikipedia
  2. Everett Ruess Update: How the DNA Test Went Wrong — National Geographic Adventure
  3. Not Finding the Lost Explorer Everett Ruess — Smithsonian Magazine
  4. Solved: The Mystery Of The Missing Artist — NPR
  5. New Test Results Deepen Mystery Surrounding Explorer Everett Ruess — CU Boulder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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