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해결초자연현상

별 젤리

유성우가 지나간 뒤 풀밭과 들판에서 발견된다는 반투명·회백색의 젤라틴 덩어리. 14세기부터 '별똥별이 땅에 떨어진 잔해'로 여겨졌으나, 실제 표본은 개구리·두꺼비의 산란 젤리, 시아노박테리아 노스톡, 점균 등 생물학적 정체로 대부분 설명된다. 다만 DNA가 검출되지 않는 일부 표본은 여전히 미동정으로 남아 있다.

14세기 기록~현재여러 국가10분 분량

개요

이 글은 별 젤리를 '별똥별의 잔해'로 단정하지 않는다. 별 젤리는 ⑴ 수백 년을 이어 온 '하늘에서 떨어진 물질'이라는 민속·전설, ⑵ 개구리 산란 젤리·시아노박테리아·점균 등으로 대부분 설명되는 생물학적 정체, ⑶ 그럼에도 DNA가 검출되지 않아 동정에 실패한 일부 미규명 표본이 겹쳐 있는 현상이다. 아래에서는 전설과 과학적 설명을 분명히 나누어 정리한다.

별똥별의 잔해라는 전설

별 젤리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가설을 담고 있다. 곧 이 젤리가 하늘에서 떨어진 유성(별똥별)의 잔해라는 오래된 믿음이다. 별을 관찰하던 사람이 유성이 떨어지는 것을 본 직후 들판에서 정체 모를 젤리를 발견하면서, 둘을 인과로 연결한 데서 비롯됐다고 여겨진다.

별 젤리는 문학적 상상력도 자극했다. H. P.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우주에서 온 색채(The Colour Out of Space)」에는 유성우와 함께 떨어진 정체불명의 물질이 등장하며, 1950년 필라델피아 사건은 1958년 영화 「우주생명체 블롭(The Blob)」의 착상에 영향을 주었다고 흔히 이야기된다.

타임라인 / 기록

  1. 14세기
    존 오브 개즈던이 'stella terrae(땅의 별)'를 '땅 위의 점액질 물질'로 기록 — 약용 언급
  2. 1440년경
    영국-라틴어 사전에 'sterre slyme(별 점액)' 항목 등장
  3. 1641
    시인 존 서클링이 별똥별을 쫓다 '젤리를 주워 올렸다'는 구절을 남김
  4. 1656
    헨리 모어가 '떨어지는 별들'을 '떨리는 젤리'로 묘사
  5. 1718
    레티 섬(Leti Island)에서 유성이 떨어진 자리에 젤리가 발견됐다는 보고
  6. 1926
    다트무어 표본 분석 — 개구리·두꺼비의 산란관과 난소, 검은 알 등이 확인됨
  7. 1950.9.26
    필라델피아에서 경관들이 보라색 점액 덩어리를 목격 — 만지자 용해됨
  8. 1979.8.11
    텍사스 프리스코에서 페르세우스 유성우 직후 보라색 덩어리 보고
  9. 2008
    BBC 라디오 스코틀랜드가 4개월간 130건 이상의 목격 제보를 받음
  10. 2015
    BBC 'Nature's Weirdest Events' 표본을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DNA 분석 — 개구리로 동정

정체 — 생물학적 후보들

오늘날 과학계는 별 젤리를 하늘이 아니라 땅에서 비롯된 생물학적 물질로 본다. 다만 정체가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별 젤리'라는 이름으로 수집된 표본들은 분석해 보면 서로 다른 여러 기원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왔다.

DNA 분석은 이 가운데 양서류 기원설을 뒷받침해 왔다. 2015년 BBC 프로그램 'Nature's Weirdest Events'에서 한 별 젤리 표본을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데이비드 배스(David Bass)가 분석했는데, 결과는 개구리 유래로 확인됐다. 그는 젤리에서 까치(magpie)의 DNA 흔적도 함께 검출해, 까치 같은 포식자가 개구리를 잡아먹는 과정에서 젤리가 남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자연사학자 팀 멜링(Tim Melling)도 왜가리·수달·여우·맹금류·까마귀류 같은 포식자가 개구리를 먹되 난관 부위는 남기며, 이 물질이 습기를 만나 부풀어 무더기 젤리가 된다고 설명한다.

핵심 의문 — 남은 미동정

생물학적 설명이 우세하지만, 모든 표본이 깔끔하게 동정된 것은 아니다. 별 젤리를 '부분해결'로 분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미동정 표본은 두 가지로 갈린다. 하나는 생물학적 물질이었으나 빠른 분해로 증거가 소실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애초에 생물 기원이 아니었던 경우다. 실제로 2012년 영국 도싯에서 발견된 파란 젤리 구슬은 분석 결과 폴리아크릴산 나트륨(원예·공업용 흡수성 고분자)으로 밝혀졌고, 2019년 버지니아의 한 표본도 물 기반 정원용 폴리머로 동정됐다. 곧 '별 젤리'로 신고된 물질에는 인공 고분자나 식물성 다당류까지 섞여 있어, 단일 정체로 환원되지 않는다.

가설

현재 상태

요컨대 별 젤리는 '하나의 미스터리'가 아니라 여러 평범한 현상이 한 이름 아래 묶인 집합에 가깝다. 유성 잔해라는 천상의 해석은 기각됐고, 남은 것은 양서류의 번식 생리, 마른 땅에서 부푸는 미생물 군체, 그리고 빠르게 사라져 증거를 남기지 않는 소수의 표본이다. 결정적 증거가 늘 잡히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수백 년 묵은 이 이름에 아직 옅은 미스터리의 여운을 남긴다.

출처

  1. Star jelly — Wikipedia
  2. Star Jelly: The Mysterious Phenomenon That Inspired 'The Blob' — Amusing Planet
  3. What Is Star Jelly? — AllTheScience
  4. Tim Melling — Star Jelly — Mark Avery
  5. Star Jelly — Legendary Dartmoor
  6. De novo oviduct transcriptome of the moor frog Rana arvalis — NC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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