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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현상

52헤르츠 고래
1989년부터 미 해군의 냉전기 수중 음향감시망 SOSUS에 매년 잡혀 온, 약 52Hz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주파수로 노래하는 정체불명의 고래. 같은 종이 알아듣기 어려운 주파수 탓에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로 불렸지만, 그 정체와 외로움은 둘 다 미확정으로 남아 있다.

우주배경복사 콜드 스폿
2004년 WMAP 위성이 발견하고 2013년 플랑크가 재확인한, 에리다누스자리 방향의 비정상적으로 차가운 거대 영역. 주변보다 약 70μK 차가운 이 지역을 두고 단순한 통계적 요동인지, 초대형 보이드의 흔적인지, 혹은 우주 텍스처나 다중우주 충돌 같은 이색 가설이 필요한지 논쟁이 이어진다.

엘타닌 안테나
1964년 미 연구선 USNS 엘타닌이 남극해 수심 약 3,900m 바닥에서 촬영한 '안테나' 모양 구조물. 좌우 대칭에 직각으로 뻗은 가지 때문에 인공물·외계 안테나설이 돌았으나, 1971년 해양학자들이 육식성 해면동물 클라도린 콘크레스켄스로 동정하면서 자연 생물로 설명된 해결편 사건이다.

화성의 얼굴
1976년 바이킹 1호가 화성 시도니아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 속, 인간의 얼굴을 빼닮은 거대한 지형이 나타났다. 외계 문명의 흔적이라는 주장이 수십 년을 떠돌았으나, 이후의 고해상도 재촬영은 그것이 빛과 그림자가 빚은 평범한 바위 언덕임을 분명히 밝혀냈다.

고속 전파 폭발 (FRB)
단 수 밀리초 동안 태양이 며칠간 내뿜는 에너지에 맞먹는 전파를 쏟아내는 우주 기원의 짧고 강력한 신호. 2007년 '로리머 버스트'로 처음 알려졌고 한때 외계 문명 가설까지 거론됐으나, 2020년 우리 은하 안 마그네타에서 같은 폭발이 잡히며 중성자별 기원이 유력해졌다.

플라이바이 변칙
갈릴레오·니어·로제타 등 행성 탐사선이 지구 중력도움 비행(플라이바이)을 할 때, 정밀 추적 데이터에서 예측보다 초속 수 밀리미터의 미세한 속도 차이가 반복 검출됐다. 열복사로 해결된 파이오니어 변칙과 달리, 이 변칙은 앤더슨 경험식이라는 신기한 규칙성까지 보이면서도 정설 설명이 없는 현재진행형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므두셀라 별
HD 140283은 천칭자리 방향 약 190광년 거리에 있는 금속결핍 준거성으로, 2000년 무렵 추정 나이가 약 160억 년으로 계산되어 우주 나이(약 138억 년)보다 늙어 보이는 역설을 낳았다. '우주보다 늙은 별'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졌으나, 2013년 본드 연구진이 허블의 정밀 시차 측정과 산소 함량 보정을 적용해 약 144.6억 년(±8억 년)으로 낮추면서 오차 범위 안에서 우주 나이와 모순되지 않게 정리됐고, 이후 가이아 자료를 반영한 연구는 이를 더 낮춰 잡았다.

미스트포퍼 (하늘의 굉음)
맑은 날에도 하늘이나 수평선 쪽에서 멀리서 들려오는 대포·천둥 같은 정체불명의 굉음. 벨기에의 미스트포퍼, 미국 동부의 세니커 건, 벵골의 바리살 건, 일본의 우미나리처럼 세계 곳곳에서 지역 이름으로 보고되며, 일부는 설명되나 전부를 아우르는 단일 원인은 없다.

오우무아무아
2017년 하와이 판스타스 망원경이 발견한 인류 최초의 확인된 성간 천체. 가스·먼지 꼬리가 없는데도 태양에서 멀어질 때 예상보다 빠르게 가속하고, 밝기가 10배까지 출렁여 극단적으로 길쭉한 모양으로 추정되어 자연설과 외계 인공물 가설 사이의 논쟁을 낳았다.

폴딩 라이트
미국 미시간주 어퍼반도 폴딩 인근 골짜기에서 1960년대부터 밤마다 떠오른다고 전해지는 발광체 '폴딩 라이트'. 사고로 죽은 철도 제동수의 등불이라는 전설이 얽혔으나, 2010년 미시간공과대학교 학생들이 망원경 관측과 차량 재현 실험으로 약 7~8km 떨어진 US-45 고속도로 자동차 불빛이 대기 효과로 한 점처럼 보이는 현상임을 입증했다.

파이오니어 변칙
태양계를 벗어나던 파이오니어 10·11호 탐사선이 도플러 추적 자료상 태양 쪽으로 약 8.74×10⁻¹⁰ m/s²만큼 미세하게 더 감속하는 듯한 현상이 1980년대 포착됐다. 한때 중력 법칙 수정 등 새로운 물리학의 단서로 주목받았으나, 2012년 탐사선 자체의 비등방성 열복사 반동력으로 거의 완전히 설명되며 해소되었다.

별 젤리
유성우가 지나간 뒤 풀밭과 들판에서 발견된다는 반투명·회백색의 젤라틴 덩어리. 14세기부터 '별똥별이 땅에 떨어진 잔해'로 여겨졌으나, 실제 표본은 개구리·두꺼비의 산란 젤리, 시아노박테리아 노스톡, 점균 등 생물학적 정체로 대부분 설명된다. 다만 DNA가 검출되지 않는 일부 표본은 여전히 미동정으로 남아 있다.

태비별
백조자리의 항성 KIC 8462852는 케플러 망원경 데이터에서 밝기가 한때 약 22%까지 급감하는 기이한 감광을 보여 '외계 거대구조물(다이슨 구)' 가설로 화제가 됐지만, 다파장 관측 결과 빛이 색깔별로 불균일하게 가려진 점이 드러나며 현재는 항성 주위의 먼지 구름설이 우세하다.

스푸크라이트
미국 미주리·오클라호마 경계의 시골길 '데블스 프로미네이드' 위를 떠다닌다는 정체불명의 발광 구체 '스푸크라이트'. 19세기 후반부터 목격되며 원주민 전설이 얽혔으나, 미 육군 공병대 등의 조사는 멀리 떨어진 66번 국도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평탄한 지형과 대기 굴절로 한 점의 빛처럼 보이는 현상을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알마스
몽골·캅카스·중앙아시아 산악지대 전승에 등장하는 털북숭이 '야생인간' 알마스(Almas/Almasty). 일부 연구자는 네안데르탈인 등 고인류의 잔존을 주장했으나, 가장 유명한 사례인 압하지야의 '자나' 후손 DNA 분석은 그녀가 아프리카 계통의 현생 인류였음을 보여 주었다.

구상번개
뇌우 때 공 모양의 발광체가 수 초 동안 떠다니다 사라지거나 폭발한다는 수백 년 묵은 목격 현상. 오래도록 일화와 미신으로 치부됐으나 2014년 중국 란저우 연구진이 자연 구상번개의 스펙트럼을 우연히 포착하며 실재성이 과학의 무대로 올라섰고, 그 메커니즘은 여전히 논쟁 중이다.

제보당의 야수
1764~1767년 프랑스 중남부 제보당 지방에서 약 100명을 습격·살해한 정체불명의 늑대형 야수. 루이 15세가 왕실 사냥꾼까지 파견했고 1767년 장 샤스텔이 사살하며 종료됐지만,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지금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블러드 폴스
남극 테일러 빙하 끝에서 흘러나오는 핏빛 물 '블러드 폴스'. 1911년 발견 당시엔 붉은 조류 탓으로 추정됐으나, 실제로는 빙하 아래 수백만 년간 갇혀 있던 철·염분 가득한 고대 염수가 공기 중 산소와 만나 철분이 산화하며 붉어지는 현상으로 규명됐다. 그 어둠 속에는 빛도 산소도 없이 살아가는 미생물 생태계가 있다.

버닙
호주 원주민 전승에 나오는, 늪과 빌라봉(물웅덩이)에 사는 괴물 버닙. 밤마다 무시무시한 울음으로 물가에 다가온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경고적 전승이, 19세기 식민지 정착민의 목격담과 멸종 거대 유대류 화석을 둘러싼 소동으로 번졌다.

캐드보로사우루스
캐나다 BC 연안에서 1세기 넘게 목격담이 전해지는 바다뱀형 괴물 '캐디'. 1937년 향유고래 뱃속에서 나온 미상의 사체 사진으로 유명하지만 표본은 분실됐고, 회의론자들은 산갈치·부패한 상어·줄지어 헤엄치는 바다사자 등 오인으로 설명한다. 결정적 증거는 없다.

카타툼보 번개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호 어귀에서 연중 약 140~160일 밤, 시간당 수백 회의 번개가 몇 시간씩 이어지는 '영원한 번개'. 오래도록 신비와 초자연으로 여겨졌으나 안데스의 찬 바람과 호수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는 지형·기상 조건으로 설명됐고, 세부 메커니즘 연구는 지금도 이어진다.

소 절단 미스터리
1960년대 말부터 미국 서부에서 소가 피가 빠지고 눈·혀·생식기·항문이 '수술하듯' 제거된 채 발견된 현상. 외계·정부실험·의식설이 난무했으나, FBI 지원 로멜 수사와 수의학 조사는 대부분을 자연사 후 부패와 청소동물 섭식으로 설명했다.

챔프
미국 버몬트·뉴욕주와 캐나다 퀘벡에 걸친 챔플레인호에 산다고 전해지는 호수 괴물 '챔프(Champ/Champy)'. 원주민 전설과 19세기 목격담, P.T. 바넘의 현상금, 1977년 샌드라 만시가 찍은 한 장의 사진이 전설을 키웠지만, 통나무·물결·철갑상어 오인이라는 회의론을 넘어설 결정적 증거는 없는 미확인 전승이다.

미스터리 서클
밀밭에 하룻밤 새 나타나는 거대한 기하학 무늬. 1970~80년대 영국 윌트셔에서 폭증했고, 1991년 두 노인 바우어와 촐리가 '판자와 밧줄로 우리가 만들었다'고 공개 시연하면서 상당수가 인공 제작임이 입증됐다. 그러나 무늬는 더 정교해졌고,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식물 마디'를 둘러싼 논쟁은 잔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