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케테케
Wikimedia Commons / Bill Harrison · CC BY-SA 2.0 · 테마 이미지
논쟁중도시전설

테케테케

열차에 몸이 반으로 잘려 죽은 소녀가 팔꿈치로 상체를 끌며 '테케테케' 소리를 내고 다가와 피해자를 똑같이 반으로 가른다는 일본의 학교 괴담. 실화가 아니라 1980~90년대에 퍼진 현대 도시전설이며, 더 오래된 '가시마 레이코' 괴담과 뒤섞이며 자랐다.

현대 (괴담, 1980~1990년대 유행)일본10분 분량

개요

테케테케는 누가 언제 처음 지어냈는지 특정되지 않는, 전형적인 '근대 도시전설'이다. 오래전부터 전승된 요괴와 달리 출처가 또렷한 1차 자료가 없고, 입에서 입으로—특히 학교 운동장과 교실을 통해—퍼지며 끊임없이 변형됐다. 그래서 이 사건의 미스터리는 "괴물이 실존했는가"가 아니라, 왜 하필 '열차에 반으로 잘린 소녀'라는 형상이 한 세대 아이들의 공포를 사로잡았는가에 있다. 아래 내용은 모두 괴담 설정과 그에 대한 분석이며, 어떤 부분도 실화로 확인된 바 없다.

배경

테케테케를 이해하려면 일본의 학교 괴담(学校の怪談, 갓코노카이단) 전통을 먼저 봐야 한다. 1980~90년대 일본에서는 학교를 무대로 한 괴담이 폭발적으로 유행했다. 민속학자 쓰네미쓰 도루가 아이들에게서 채집한 이야기를 묶은 〈학교 괴담〉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이 흐름 속에서 화장실의 하나코상(トイレの花子さん) 같은 괴담이 전국 거의 모든 학교에 제각각의 판본을 갖게 됐다. 하나코상 전설 자체는 1950년대까지 뿌리가 닿지만, 인기의 정점은 1980~90년대였다.

이 시기의 학교 괴담들은 공통된 문법을 가졌다. 무대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공간(화장실 셋째 칸, 방과 후 빈 교사, 역)이고, 괴이에는 또렷한 '규칙'과 '약점'이 붙으며, 정해진 말이나 행동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식의 놀이적 구조를 띤다. 테케테케 역시 이 문법 안에서 자랐다. 방과 후 빈 옛 교사에 하반신 없는 여학생이 나타나, 달아나면 두 손만으로 따라온다는 학교판 변형이 실제로 채록되어 있다.

또 한 가지 배경은 일본 사회에 깊이 새겨진 철도에 대한 양가감정이다. 촘촘한 철도망은 근대화의 상징인 동시에, 인신사고와 자살이 끊이지 않는 죽음의 현장이기도 했다. '열차에 몸이 잘린다'는 이미지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구체적이고 즉물적인 공포였고, 괴담은 이 공포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

타임라인

  1. 1950년대~
    (맥락) 화장실의 하나코상 등 일본 학교 괴담 전통의 뿌리가 형성됨
  2. 1972-08
    (관련 괴담) 가시마상/가시마 레이코 괴담이 잡지 〈헤이본 펀치〉에 보도된 것으로 전해짐 — 테케테케보다 앞선 시기
  3. 1972-10
    (관련 괴담) 〈아사히신문〉 니가타판에도 가시마상 관련 기사가 실렸다고 전해짐. 삿포로 발원설과 '3일 내 전파' 연쇄편지형 확산이 거론됨
  4. 1980년대~1990년대
    테케테케가 학교 괴담으로 전국에 유행. 가시마상 괴담과 모티프가 뒤섞이며 변형 증식
  5. 1990년대~2000년대
    괴담집·만화·인터넷을 통해 재생산. 만화 〈지옥 선생 누베〉 등에 테케테케 기반 에피소드 등장
  6. 2009-03-21
    시라이시 코지 감독의 영화 〈테케테케(テケテケ)〉와 속편 〈테케테케2〉가 같은 날 개봉

괴담의 내용·변형

전설의 핵심 형상은 일관된다. 하반신이 없는 상체만의 여자가 두 팔로 땅을 짚고 상체를 끌며 이동하는데, 팔꿈치나 잘린 단면이 바닥을 긁는 소리가 "테케테케…"로 들린다는 것이다. 그가 비정상적으로 빨라 아무리 달아나도 따라잡힌다는 과장, 그리고 마주친 사람을 자신과 똑같이 허리에서 반으로 가른다는 잔혹한 결말이 따라붙는다. 흉기로 낫을 쓴다는 판본도 있다.

기원담으로 가장 널리 회자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아래는 어디까지나 괴담 설정이다).

가시마 레이코와의 관계

테케테케는 또 다른 괴담 가시마상(カシマさん), 일명 가시마 레이코와 자주 동일시된다. 가시마 레이코 역시 열차에 다리(또는 하반신)가 잘려 죽은 여인의 원혼인데, 테케테케가 '쫓아와 가르는' 활동적 괴이라면, 가시마상은 주로 화장실 칸이나 밤의 머리맡에 나타나 질문을 던지는 형태다. "내 다리 어디 있는지 아느냐", "다리(또는 팔)를 내놓아라" 같은 물음에 잘못 답하면 화를 입는다는 식이다.

핵심 의문

가장 풀기 어려운 질문은 왜 이 형상이 그토록 잘 퍼졌는가다. 테케테케에는 출처가 또렷한 최초 목격담도, 사건 기록도 없다. 그런데도 한 세대의 일본 아이들이 거의 공통으로 알 만큼 번졌다. 무엇이 이 이야기를 '전염성' 있게 만들었는가.

두 번째는 이름의 의문이다. "테케테케"라는 의성어는 어디서 왔는가. 끌리는 소리의 단순 의성어인지, 아니면 다른 말이 변형된 것인지를 두고 견해가 갈린다.

세 번째는 가시마상과의 경계다. 두 괴담은 어디까지가 같고 어디서 갈라지는가. 모티프가 워낙 겹쳐 많은 자료가 둘을 한데 묶지만, 활동 방식(추격 대 질문)과 무대(역·골목 대 화장실)에서는 분명히 다르다.

가설

현재 상태 / 남은 의문

테케테케는 1980~90년대 학교 괴담 붐을 거치며 일본 현대 괴담의 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고, 만화·괴담집·인터넷으로 재생산됐다. 2009년에는 시라이시 코지 감독이 동명의 영화 〈테케테케〉와 속편 〈테케테케2〉를 같은 날 선보였는데, 두 작품 모두 '열차에 반으로 잘린 소녀의 원혼'이라는 괴담 설정을 가져와 가시마 레이코라는 이름을 배경 서사로 엮었다.

확정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명하다. 확정: 테케테케는 전통 요괴가 아니라 1980~90년대에 퍼진 현대 도시전설이며, 더 오래된 가시마상 괴담과 모티프를 공유·교차하며 자랐고, 2009년에 영화화됐다는 것. 미확정: 최초로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발생점), 이름의 정확한 어원, 가시마상과의 선후·영향 관계의 세부.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이야기는 실화가 아니다. 괴물은 없었지만, 철도와 학교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이 길러낸 공포만은 한 세대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출처

  1. テケテケ — Wikipedia(일본어)
  2. Teke Teke — Wikipedia(English)
  3. Japanese Urban Legends: Kashima-san — Kowabana
  4. Teke Teke: The Terrifying Urban Legend of Kashima Reiko — Moon Mausoleum
  5. 都市伝説・テケテケとカシマさんの元ネタを探してみました — note(taraiochi)
  6. Hanako-san — Wikipedia(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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