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버 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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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중도시전설

도버 데몬

1977년 4월, 미국 매사추세츠의 한적한 마을에서 10대 세 명이 각기 다른 길 위에서 같은 생물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털 없는 몸, 수박처럼 큰 머리, 빛나는 눈을 가진 그것은 동물 오인이었을까, 10대의 장난이었을까, 아니면 미지의 무엇이었을까.

1977년 4월미국 매사추세츠 도버10분 분량

개요

도버 데몬은 미국 크립티드(미확인 생물) 전설 가운데 가장 짧고 강렬한 사례에 속한다. 빅풋이나 모스맨처럼 수십 년에 걸친 목격담의 축적이 아니라, 단 이틀 동안 세 차례의 목격으로 끝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 짧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반세기 가까이 회자되는 이유는, 서로 모르고 떨어져 있던 세 10대가 거의 동일한 기괴한 형상을 그려냈다는 점에 있다. 이 사건의 핵심 의문은 단순하다. 세 사람은 같은 무엇을 본 것인가, 아니면 같은 착각을 한 것인가.

배경 — 도버라는 마을

도버는 보스턴에서 남서쪽으로 약 24km 떨어진 매사추세츠의 부유하고 한적한 교외 마을이다. 인구가 적고 숲과 돌담, 좁은 시골길이 많아, 밤이 되면 가로등 없는 어둠이 길게 이어지는 곳이다. 1977년 당시 이곳은 범죄나 소동과는 거리가 먼 조용한 동네였고, 바로 그런 평온함이 며칠간의 소동을 더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목격자 세 명은 모두 그 지역에 사는 평범한 10대였다. 빌 바틀릿(Bill Bartlett, 17세)은 그림 솜씨가 뛰어난 학생이었고, 존 백스터(John Baxter, 15세)애비 브래범(Abby Brabham, 15세) 역시 지역 사회에서 신뢰받는 청소년이었다. 도버 경찰서장 칼 셰리든(Carl Sheridan)은 훗날 바틀릿을 두고 "뛰어난 화가이자 믿을 만한 목격자"라고 평했다. 이후 사건을 조사한 로런 콜먼, 월터 웹(Walter Webb), 조지프 나이먼(Joseph Nyman), 에드 포그(Ed Fogg) 등 조사자들도 목격자들의 진정성에는 대체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타임라인

  1. 1977-04-21 22:30경
    빌 바틀릿(17)이 팜 스트리트에서 운전 중 돌담 위의 생물을 목격했다고 주장
  2. 1977-04-22 00:00~00:30경
    존 백스터(15)가 밀러 힐 로드를 걷다가 직립한 형체와 마주쳤다고 주장
  3. 1977-04-22 밤
    애비 브래범(15)이 차 안에서 스프링데일 애비뉴의 생물을 목격했다고 주장
  4. 1977-04 하순
    로런 콜먼 등 조사자들이 목격자를 면담, '도버 데몬'으로 명명
  5. 1977-05
    지역 언론 보도로 사건이 외부에 알려짐
  6. 2022
    벤저민 래드퍼드의 회의주의적 재분석 발표(Skeptical Inquirer)

목격담 — 세 차례의 주장

첫 번째 — 빌 바틀릿, 팜 스트리트. 4월 21일 밤 10시 30분경, 17세 빌 바틀릿은 친구 두 명(마이크 마조카, 앤디 브로디)과 함께 폭스바겐을 몰고 팜 스트리트를 지나고 있었다. 헤드라이트 불빛 속에서 그는 길가 돌담 위로 손처럼 생긴 것이 바위를 붙잡고 기어가는 작은 생물을 보았다고 한다. 털이 없고 살빛이 도는 피부에, 머리는 몸통만큼 컸으며, 눈은 주황빛으로 빛났다고 묘사했다. 피부 질감은 "젖은 사포 같았다"고 했다. 동승한 두 친구는 그 생물을 보지 못했다. 목격은 길어야 몇 초에 불과했지만, 그림에 능했던 바틀릿은 집에 돌아가 본 것을 스케치하고 그 옆에 "나, 빌 바틀릿은 이 생물을 보았음을 성경에 걸고 맹세한다"고 적었다. 이 스케치가 이후 도버 데몬의 상징적 이미지가 되었다.

두 번째 — 존 백스터, 밀러 힐 로드. 같은 날 밤 자정 무렵, 15세 존 백스터는 여자친구 집에서 걸어 돌아오던 길에 밀러 힐 로드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작은 형체를 보았다고 진술했다. 처음엔 아는 사람인 줄 알고 말을 걸었으나 형체는 멈췄고, 백스터가 다가가자 그것은 계곡(개울가)으로 달아나 바위 혹은 나무에 기대섰다고 한다. 가는 손가락이 나무를 감싸고 있었으며, 몸에 비해 머리가 지나치게 컸다는 묘사가 바틀릿의 것과 겹쳤다. 백스터는 바틀릿의 목격을 모르는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세 번째 — 애비 브래범, 스프링데일 애비뉴. 다음 날 밤, 15세 애비 브래범은 윌 테인터(18세)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스프링데일 애비뉴를 지나다가 길가의 생물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것을 "일종의 원숭이 같은" 털 없는 형체로 묘사했으나, 한 가지 결정적 차이가 있었다. 바틀릿이 주황색 눈을 보았다고 한 반면, 브래범은 눈이 밝은 초록색이었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

세 목격 지점은 지도상으로 반경 약 2km 안에 모여 있었다. 그러나 어떤 발자국도, 털 한 올도, 사진 한 장도 남지 않았다. 도버 데몬을 둘러싼 모든 증거는 세 장의 스케치와 세 사람의 기억뿐이다.

핵심 의문

  •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사전에 정보를 나눌 기회가 적었던 세 10대가, 어떻게 거의 동일한 기괴한 형상을 묘사했는가.
  • 그것이 실재하는 동물이었다면, 왜 발자국·사체·서식 흔적 같은 물리적 증거가 전무한가.
  • 묘사된 형태 — 몸통만 한 머리, 코·입·귀의 부재, 빛나는 눈 — 는 알려진 어떤 동물의 해부 구조와도 맞지 않는다. 이는 미지의 생물의 증거인가, 아니면 짧은 관찰과 공포가 빚은 왜곡인가.
  • 1977년이라는 시점, 즉 SF 영화 붐이 일던 시대적 분위기는 목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가설

현재 상태 / 남은 의문

회의주의 진영은 이 사건을 어둠 속 짧은 관찰의 오인, 혹은 10대의 장난으로 본다. 묘사된 형태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물증이 전무하다는 점이 그 근거다. 반대로 크립티드 옹호자들은 독립된 세 목격의 형태적 일치와 목격자들의 진정성을 들어, 단순한 거짓이나 착각으로 환원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두 입장 모두 결정적 증거를 갖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린다.

분명한 사실은 두 가지다. 첫째, 세 명의 10대가 무언가를 진지하게 보았다고 믿었다는 점. 둘째, 그 무언가의 정체는 반세기가 지나도록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 도버 데몬은 오늘날 매사추세츠 지역의 대표적 미스터리로, 인근 브리지워터 트라이앵글 전승과 함께 뉴잉글랜드 괴담의 한 축을 이룬다. 빌 바틀릿은 훗날에도 자신이 본 것이 "여태 본 적 없는 어떤 동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것이 망아지였든, 올빼미였든, 장난이었든, 혹은 정말로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엇이었든 — 도버 데몬이 끈질기게 기억되는 까닭은, 단 이틀의 짧은 목격이 남긴 세 장의 스케치와 풀리지 않는 일치가 여전히 누군가를 설득하고 또 누군가를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출처

  1. Dover Demon — Wikipedia
  2. Deconstructing the Dover Demon — Benjamin Radford, Skeptical Inquirer
  3. The Dover Demon Petrified Four Teens In A Small Town In 1977 — All That's Interesting
  4. 'Dover Demon' Still Mystifies Massachusetts 45 Years Later — WB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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