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랭크퍼드 슬래셔
1985~1990년 미국 필라델피아 프랭크퍼드 지구에서 중년 여성 9명이 칼에 찔려 숨진 연쇄살인 사건이다. 한 남성이 마지막 무렵 한 건으로 유죄를 받았으나 나머지 살인은 그가 구금된 뒤에도 양상이 이어졌고, 전체 사건은 미해결로 남아 있다.
개요
프랭크퍼드 슬래셔 사건은 단일 범인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사건이 해결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드문 사례다. 한 사람이 한 건으로 처벌받았으나, 같은 수법의 살인 대부분은 범인이 특정되지 않은 채 미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이 문서는 실존 피해자들이 있는 사건인 만큼 가해 행위의 구체적·자극적 묘사를 배제하고, 확인된 사실과 그 사이의 의문에 한정한다.
배경 — 프랭크퍼드
프랭크퍼드는 필라델피아 북동부의 오래된 노동계급 거주 지구다. 사건의 무대가 된 곳은 좁게 특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프랭크퍼드 애비뉴(Frankford Avenue) 가운데 웨이클링(Wakeling) 가와 브리지(Bridge) 가 사이 세 블록 구간의 술집들을 드나들던 여성들이었다. 이 일대는 도시철도 마켓-프랭크퍼드선(Market–Frankford Elevated, 통칭 'El')의 고가 노선이 지나는 교통 결절점이기도 했다. 좁은 술집 거리와 고가철도의 그늘, 늦은 밤의 인적 드문 골목이 한데 겹쳐 있던 이 구간은, 일련의 사건이 거의 같은 반경 안에서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뒷날 '세 블록의 사냥터' 라는 표현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범인이 굳이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 자체가, 피해자들이 어떤 환경에 놓여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타임라인
- 1985-08-19헬렌 페이턴트(Helen Patent) 사망 — 첫 피해자로 분류
- 1986-01-03애나 캐럴(Anna Carroll) 사망
- 1986-12-25수재나 올셰프(Suzanna Olszef) 사망
- 1987필라델피아 경찰, 연쇄성 평가를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보도 기준)
- 1987-01-08진 더킨(Jeanne Durkin) 사망
- 1987-01캐서린 M. 존스(Catherine M. Jones) 사망
- 1988-11-11마거릿 본(Margaret Vaughan) 사망
- 1989-01-19테리사 시오르티노(Theresa Sciortino) 사망
- 1990-04-29캐럴 다우드(Carol Dowd) 사망 — 시장 뒷골목에서 발견
- 1990-05-05레너드 크리스토퍼 체포
- 1990-09-06미셸 데너(Michelle Dehner) 사망 — 크리스토퍼 구금 중 발생
- 1990-12-12크리스토퍼, 다우드 살해 1급 살인 유죄 — 종신형
수사와 유죄 — 그러나 의문
사건은 1985년 헬렌 페이턴트의 죽음으로 시작돼, 이듬해부터 비슷한 수법의 살인이 잇따르며 연쇄성이 의심됐다.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경찰은 1987년 무렵 이 사건들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꾸렸으나,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은 DNA 감정이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았던 탓에 결정적 물증으로 사건들을 묶기는 어려웠다.
수사의 초점이 좁혀진 것은 1990년 4월, 여덟 번째로 분류되는 피해자 캐럴 다우드가 한 수산물 시장 뒤편 골목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였다. 다우드의 나이는 자료에 따라 44세 또는 46세로 전해진다. 시장에서 일하던 레너드 크리스토퍼가 1990년 5월 5일 체포됐고, 같은 해 12월 12일 다우드 살해에 대해 1급 살인 유죄 판결을 받아 종신형에 처해졌다.
단일범인가 복수범인가
이 사건의 핵심 모순은 시점에 있다. 크리스토퍼가 체포돼 구금돼 있던 1990년 9월 6일, 같은 지역에서 미셸 데너가 동일한 양상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사람이 갇혀 있는 동안 같은 수법의 살인이 또 일어난 것이다.
핵심 의문
사건이 남긴 의문은 크게 세 갈래로 정리된다.
첫째, 유죄 판결과 사건의 실체 사이의 간극이다. 크리스토퍼는 9건 중 단 한 건으로 처벌받았으나, 나머지 살인과의 연결은 입증되지 않았다. 한 건의 유죄가 전체 연쇄의 진실을 대신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 남는다.
둘째, 단일범 가설의 균열이다. 크리스토퍼가 구금된 상태에서 동일 양상의 살인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적어도 그가 모든 사건의 범인일 수는 없음을 시사한다.
셋째, 물증의 공백이다. 사건 대부분이 일어난 1980년대에는 DNA 감정이 보편적으로 쓰이지 않았다. 흉기·동기·혈흔 등 직접 증거가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정황과 목격 진술에 의존한 수사는 끝내 다른 사건들의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만약 같은 시점에 지금의 감정 기술이 있었다면 사건의 결말이 달라졌을지 모른다는 가정은, 이 사건이 시간보다 방법의 한계에 붙들린 미제라는 인상을 짙게 한다.
현재 상태 / 출처
프랭크퍼드 슬래셔 사건은 한 사람이 한 건으로 유죄를 받았음에도 미해결로 분류된다. 나머지 여덟 건은 공식적으로 여전히 미제 상태이며, 누가 그 살인들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레너드 크리스토퍼는 무죄를 끝까지 주장한 채 복역 중 사망했다. 그가 실제 범인이었는지, 아니면 진범이 따로 있었는지는 법적으로도 사실적으로도 확정되지 않았다. 한 건의 판결로 사건의 한 자락은 닫혔지만, 프랭크퍼드 애비뉴의 세 블록에서 일어난 죽음들의 진실 대부분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채 남아 있다.
- Frankford Slasher — Wikipedia (English)
- 'Frankford Slasher' Case Still Haunts Philadelphia, Remains Unsolved — NBC Philadelphia
- 'Frankford Slasher' Case Still Haunts Philadelphia, Remains Unsolved — NBC New York
- Police recall 'Frankford Slasher' in search for Kensington Strangler — CBS News Philadelphia
Related · 관련 기록

위치 엘름 속의 벨라
1943년 영국 우스터셔 헤이그리 우드의 늙은 느릅나무 속 빈 구멍에서 신원 미상 여성의 백골이 발견됐다. 입 안에 천 조각이 물려 있었고 한쪽 손은 따로 떨어져 있었으며, 이듬해부터 '누가 벨라를 위치엘름에 넣었나'라는 낙서가 인근에 번졌다. 나치 첩보설과 마녀의식설이 제기됐으나 여성의 신원도 유골의 행방도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바이블 존
1968~1969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배로랜드 무도장에서 만난 젊은 여성 세 명이 잇따라 살해됐다.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는 목격담에서 비롯된 별명만 남긴 채, 대규모 수사에도 범인은 끝내 특정되지 않았다.

콜로니얼 파크웨이 살인
1986~1989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요크타운 일대에서 젊은 커플 네 쌍이 잇따라 살해되거나 실종됐다. 단일 연쇄범의 소행인지 별개 사건인지 오래 논쟁됐고, 최근 일부 사건은 한 용의자와 연결됐으나 전체는 끝내 미해결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