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지 데블
뉴저지 파인 배런스에 산다는 날개 달린 괴물. '리즈 부인의 13번째 아이' 전설에서 시작해 1909년 대규모 목격 소동으로 전국을 뒤흔들었다. 그 뿌리에는 식민지 시대의 정치·종교 다툼이 있었다.
개요
저지 데블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크립티드(미확인 생물) 전설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정말로 흥미로운 부분은 괴물 자체가 아니다. 한 가문의 평판이 어떻게 악마의 전설로 굳었는지, 그리고 1909년 한 주(州) 전체가 어떻게 단 일주일 만에 집단 공포에 빠졌는지가 진짜 이야기다. 즉 풀어야 할 것은 생물학이 아니라 사회사다.
전설의 기원 — 리즈 부인의 13번째 아이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이렇다. 1735년경 파인 배런스에 살던 '리즈 부인(Mother Leeds)'이 열세 번째 아이를 임신하자 진저리를 치며 "차라리 악마라도 되라"고 저주했다. 폭풍우 치던 밤 태어난 아이는 처음엔 정상으로 보였으나 곧 날개와 뿔, 발굽과 갈라진 꼬리가 돋아 괴물로 변했고, 굴뚝을 통해 날아올라 숲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후 가축이 죽거나 기이한 울음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그것을 '저지 데블'의 짓으로 돌렸다.
- 1690년대~1700년대출판인 Daniel Leeds와 퀘이커 공동체의 종교·정치 갈등
- 1730년대Benjamin Franklin이 경쟁 연감 발행인 Titan Leeds를 '유령'으로 풍자
- 1735년경'리즈 부인의 13번째 아이' 전설의 배경 시점
- 1909-01-16~23남부 뉴저지·필라델피아 일대의 대규모 목격 소동
- 1909-01필라델피아 박물관의 '포획된 저지 데블' 전시 — 후일 사기로 판명
- 1982NHL 아이스하키팀 '뉴저지 데블스' 팀명으로 채택
무대 — 파인 배런스라는 땅
파인 배런스가 이런 전설의 무대가 된 데는 까닭이 있다. 뉴저지 남부에 4,500㎢ 넘게 펼쳐진 이 소나무 황무지는 모래땅과 늪, 빽빽한 솔숲으로 이뤄져 농사에 맞지 않았고, 식민지 시대 이래 인적이 드물었다. 도망자와 밀주업자, 숯 굽는 이들이 깃들던 외진 땅이었으며, '파인이(Piney)'라 불린 고립된 주민들은 종종 바깥세상의 편견 어린 시선을 받았다. 밤이면 짐승 울음과 안개가 자욱한 이 어둠은 언제나 괴물을 위한 자리를 남겨 두었다—저지 데블은 그 빈자리에 꼭 들어맞는 이야기였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값싼 대중 신문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런 지역 전설은 활자를 타고 멀리 퍼질 통로를 얻었다. 1909년의 소동이 한 마을의 술렁임에 그치지 않고 필라델피아까지 번진 데에는, 자극적 머리기사를 다투던 당대 언론 환경이 결정적이었다. 즉 저지 데블은 고립된 땅이 낳고, 대중매체가 키운 전설이다.
가설 — 어디서 온 전설인가
1909년 1월 — 일주일의 공포
이 소동의 절정은 명백한 사기였다. 흥행업자 노먼 제프리스(Norman Jefferies)와 동업자는 캥거루 한 마리를 사들여 인조 발톱과 박쥐 같은 날개를 붙인 뒤, 필라델피아의 한 박물관(아케이드)에서 "생포된 저지 데블"이라며 전시해 관객을 끌어모았다. 사람들이 몰리며 소동은 더 커졌지만, 제프리스는 약 20년 뒤 이 모든 것이 흥행을 위한 조작이었다고 자백했다. 가장 화제가 됐던 '증거'가 사실은 연출이었던 셈이다.
핵심 의문
저지 데블 전설에서 '풀 수 없는 것'은 괴물의 실재 여부가 아니다—그것은 사실상 부정된다. 진짜 의문은 다른 데 있다. 하나의 정치적 조롱이 어떻게 200년에 걸쳐 한 지역의 악마가 되었는가, 그리고 무엇이 1909년 1월, 멀쩡한 마을 사람들을 일주일 만에 집단 공포로 몰아넣었는가. 전설의 끈질긴 생명력과 한순간의 집단 심리, 그 자체가 이 사건의 본체다.
현재 상태
그럼에도 저지 데블은 파인 배런스의 문화적 상징으로 살아 있다. 1982년 콜로라도에서 연고지를 옮겨 온 NHL 아이스하키팀이 주민 투표를 거쳐 '뉴저지 데블스'를 팀명으로 택했고, 오늘날에도 지역 축제와 관광, 수많은 책과 다큐멘터리의 단골 소재가 된다. 식민지 시대의 한 정치적 비방에서 시작된 이름이, 280년이 지나도록 뉴저지의 솔숲과 사람들의 상상 속을 함께 날고 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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