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네데커 하우스
옛 장의사 건물로 이사한 코네티컷의 한 가족이 악령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워런 부부가 사건을 세상에 알렸고 영화의 모델이 됐지만, 그 '실화'를 책으로 쓴 작가는 훗날 '대부분 지어내라고 들었다'고 폭로했다.
개요
스네데커 하우스 사건의 핵심은 '유령이 정말 있었는가'가 아니다. 워런 부부가 의뢰해 이 사건을 '실화'로 책에 옮긴 작가가, 훗날 "증언이 서로 맞지 않아 대부분 지어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즉 이 사건은 심령 현상의 진위만큼이나, '실화 공포'가 어떻게 제작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례다.
배경 — 옛 장의사 건물로 이사한 가족
'옛 장의사 건물'이라는 배경은 이 사건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 한 가족이 살기 위해 들어간 집이, 과거에는 시신을 다루던 공간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강한 불안을 자극한다. 지하실에 그대로 남은 관 운반 장치와 카트는 그 과거를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물건이었다. 이런 환경은 이후 가족이 호소하게 될 '환영'과 '공격'의 정서적 토대가 됐다.
워런 부부는 훗날 이 건물에서 과거 장의사 직원이 시신을 상대로 한 범죄(시간·屍姦)를 저질렀고 그것이 악한 존재를 불러들였다는 식의 설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검증된 사실이 아니라 워런 측의 주장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공적 기록이나 판결은 제시된 바 없다. '저주받은 장소'라는 서사를 강화하기 위한 설명에 가깝다는 비판이 따른다.
스네데커 가족은 약 2년 남짓 이 집에 머물렀다. 집주인의 회고에 따르면 가족은 그토록 끔찍한 일을 겪었다면서도 곧장 떠나지 않고 상당 기간을 더 살았는데, 이 점은 훗날 사건의 신빙성을 둘러싼 의문의 한 근거가 됐다.
타임라인
- 1986스네데커 가족, 옛 핼러핸 장의사 건물(메리든가 208번지)로 이사 — 아들 필립의 투병이 계기
- 1986~1988가족, 기괴한 현상·환영·신체 공격 등을 주장. 친척과 자녀들도 체험 호소
- 1986~1988에드·로레인 워런 부부와 조카 존 재피스 등 심령 연구가 개입
- 1988-09-06가톨릭 신부가 집에서 엑소시즘 거행 — 가족은 현상이 멈췄다고 주장
- 1988가족, 2년 남짓 거주 후 집을 떠남
- 1992레이 게이튼의 책 《인 어 다크 플레이스》 출간 — '실화'를 표방
- 이후게이튼이 '대부분 지어냈다'고 폭로하며 책을 허구로 규정
- 2009영화 《더 헌팅 인 코네티컷》 개봉
주장된 현상 / 증언
심령 연구가 존 재피스(John Zaffis)도 조사에 참여해, 자신 역시 카먼과 동시에 수면 마비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재피스는 워런 부부의 조카로, 이 시기 사건에 동행하며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러나 이런 체험들은 모두 당사자의 진술에 의존할 뿐 검증 가능한 물증을 남기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보고된 현상의 상당수가 수면 중·잠들 무렵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목이 졸렸다거나 무언가가 짓눌렀다는 묘사, 깨어 있는 듯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는 진술은 의학적으로 알려진 수면 마비(가위눌림)의 전형적 양상과 겹친다. 이 점은 뒤의 '가설'에서 다시 다룬다.
핵심 의문
스네데커 하우스를 둘러싼 의문은 세 갈래로 모인다.
첫째, 물증의 부재다. 수많은 현상이 묘사됐지만 사진·영상 등 독립적으로 검증 가능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워런 측이 초자연 현상의 영상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나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는 증언이 있다.
둘째, 증언의 일관성이다. 책을 쓴 작가는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서로 어긋났다고 회고했다.
셋째, 이전·이후 거주자다. 이 집에 살았던 다른 거주자들은 아무런 이상도 겪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집주인은 이야기 전체를 터무니없다고 여겼다고 알려졌다.
가설
현재 상태
이 사건은 TV 다큐·재연 프로그램을 거쳐 2009년 영화 《더 헌팅 인 코네티컷》으로 만들어지며 널리 알려졌다. 영화는 '실화에 바탕했다'는 문구를 앞세웠지만, 정작 그 원작 책의 저자가 책을 허구로 규정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스네데커 하우스가 보여주는 것은 유령의 실재 여부보다도, '실화'라는 딱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팔리는가이다. 중병을 앓는 아들을 둔 한 가족의 불안과 공포가, 심령 산업과 출판·영화 시장을 거치며 하나의 상품이 되어 갔다. 그 과정에서 무엇이 실제 체험이고 무엇이 '무섭게 지어낸' 것인지는 끝내 분리되지 않은 채 남았다. 옛 장의사 건물에 정말 무언가가 깃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이야기를 받아쓴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가장 큰 각색은 집이 아니라 책 속에서 일어났다.
출처
- The Haunting in Connecticut — Wikipedia
- Ray Garton — Wikipedia
- Damned Interview: Ray Garton — Damned Connecticut
- How the Snedeker Family's Alleged Torment Inspired 'The Haunting in Connecticut' — All That's Interesting
- The Snedeker House — FrightFind
- The story behind 'The Haunting in Connecticut' — NBC News
Related · 관련 기록

스멀 가족 사건
펜실베이니아의 한 평범한 노동자 가족이 십수 년간 악령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워런 부부가 '강력한 악마'를 진단하고 세 차례 엑소시즘이 행해졌지만, 독립적 목격자도 물리적 증거도 끝내 나오지 않았다.

페론 가족 사건
1970년대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한 농가에서 페론 가족이 폴터가이스트와 어머니 빙의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워런 부부가 개입하고 영화 '컨저링'의 바탕이 됐지만, 핵심에 놓인 '마녀 바스시바'는 역사 기록과 정면으로 어긋난다.

애나벨 인형
영화 〈컨저링〉이 보여준 금 간 도자기 인형의 실물은, 어디서나 살 수 있던 평범한 헝겊 인형 '래기디 앤'이다. 워런 부부가 '악령이 깃들었다'고 주장하며 유리관에 봉인한 이 인형의 진실은, 검증 가능한 사실과 부부의 진술 사이 어디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