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더 스트리퍼
1964~1965년 영국 런던 서부 해머스미스·템스강 일대에서 성노동 여성들을 살해해 나체로 유기한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범. 언론은 '잭 더 스트리퍼'라 불렀다. 시신에서 검출된 도장용 페인트 입자가 유력 단서였으나, 대규모 수사에도 범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개요
이 사건은 영국 경찰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미해결 연쇄살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본 문서는 실존 피해자를 다루므로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가해 묘사를 배제하고, 교차 확인된 사실에 한정해 서술한다. 사건의 중심에 놓여야 할 것은 익명의 범인이 아니라, 이름과 일상을 빼앗긴 여성들이다.
배경 — '누드 살인'
수사 당국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본 핵심 근거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짧은 기간 동안 비슷한 사회적 배경의 여성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같은 권역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됐다는 점이다. 일부 피해자는 사망 후 치아가 제거된 상태였고, 시신에서 공통된 미세 흔적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일 범인설은 더욱 굳어졌다. 다만 이 사건들 가운데 어디까지를 동일범의 소행으로 볼지에 대해서는 자료마다 견해가 갈린다. 일반적으로 1964~1965년의 여섯 명이 '핵심 피해자'로 묶이며, 1959년과 1963년의 두 사건은 연관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도로 다뤄진다.
타임라인
- 1959-06엘리자베스 피그, 치스윅 인근에서 발견 — 후일 연관 가능성이 거론된 사건
- 1963-11그웬네스 리스, 모트레이크 일대에서 발견 — 연관 여부 미확정
- 1964-02-02해나 테일포드, 해머스미스 다리 인근 템스강변에서 발견
- 1964-04-08아이린 록우드, 치스윅 코니 리치 부근 템스강에서 발견
- 1964-04-24헬렌 바델레미, 브렌트퍼드 일대에서 발견 — 시신에서 미세 흔적 주목
- 1964-07-14메리 플레밍, 치스윅 베리미드 로드에서 발견
- 1964-11-25프랜시스 브라운(마거릿 맥고원), 켄징턴 일대에서 발견
- 1965-02-16브리짓 오하라, 액턴 헤론 공업단지에서 발견 — 마지막으로 알려진 사건
단서 — 페인트 입자
이 단서는 수사 범위를 좁히는 출발점이 됐다. 수사진은 문제의 페인트가 비산될 만한 도장 공장을 추적했고, 액턴 북부의 헤론 공업단지(Heron Trading Estate)에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단지의 한 건물 뒤편 변압기(트랜스포머) 부근에서 시신의 입자와 합치하는 페인트 표본이 발견됐으며, 그 건물은 도장 작업장(스프레이 숍)과 마주 보고 있어 수사진의 초기 추론과 들어맞았다고 전한다.
용의선상
본 문서는 어떤 개인도 범인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거론된 인물들은 모두 정황 또는 추측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사법적으로 확정된 가해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핵심 의문
이 사건의 의문은 세 갈래로 모인다. 첫째, 범인은 누구였는가. 페인트 단서가 가리킨 권역 안에서도 끝내 개인이 특정되지 않았다. 둘째, 수사는 왜 갑자기 멈췄는가. 유력 용의자가 사망한 뒤 수사가 사실상 종료된 정황을 두고, 진짜 결론에 도달한 것인지 아니면 미완으로 덮인 것인지 논란이 있다. 셋째, 어디까지가 동일범의 소행인가. 1959년과 1963년의 사건을 포함할지조차 합의되지 않았다.
가설
현재 상태 / 출처
여러 인물이 용의선상에 올랐고 후대의 재검토와 다큐멘터리도 거듭됐지만, 어느 것도 사법적 확정에 이르지 못했다. 페인트 입자라는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단서를 손에 쥐고도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 사건이 남긴 가장 큰 좌절로 남아 있다.
이 사건을 기억할 때 중심에 놓여야 할 것은 잡히지 않은 살인마의 신비가 아니다. 1960년대 런던에서 사회적 보호 밖에 놓여 있던 여성들이 차례로 목숨을 잃었고, 그들의 가해자는 끝내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정체불명의 범인'이라는 익명성이 정작 피해자들의 삶과 죽음을 가리지 않도록, 이 기록은 확인된 사실의 자리에 그들을 다시 세워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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